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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고이즈미 개혁' 환상 버려야"

멸망하는 국가<br>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열대림 펴냄


화제의 책 ■ 야스쿠니 신사 참배, 군국주의, 헌법개헌. 한국을 비롯한 일본의 주변국가들이 우려하는 현대 일본 사회의 현상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에 이은 아베 신조 일본 수상의 취임으로 일본의 우경화가 가중될 것이라는 예측이 무성하다. 정치ㆍ경제ㆍ사회ㆍ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끝없는 지적 호기심과 왕성한 취재력으로 대중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확보한 저자가 일본사회를 비판한 시사평론집을 발간했다. 그는 지금 일본이 10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전환기에 놓여있다고 책을 시작하고 있다. 저자의 주장은 일본이 ‘고이즈미 개혁’이라는 환상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면 망한다는 메시지. 올 초 발간돼 아베 신조 총리 등장 이후의 사정까지 담지는 못했지만, 고이즈미 후계자인 아베 체제에 대한 비판으로 읽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저자는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회 이슈를 조목조목 짚어가며 잘못된 길로 접어든 일본 정부에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일본이 UN 상임이사국이 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1931년 만주사변으로 UN을 탈퇴한 일본은 국가적 위상이 무너져 아직도 국제적인 신임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논평했다. 과거사 미화에 빠져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개선을 하지 않는다면 아시아 대표국가가 될 수 없다는 단언이다. 책은 니케이 BP사의 웹사이트에 연재한 글을 선별해 재편성했다. ▦고이즈미 정권의 주가조작과 정경유착 실태로 불리는 ‘라이브 도어’사건 ▦일본사회에서 천황의 존재 관련 여성 천황 인정을 둘러싼 논쟁 ▦미-일 관계 ▦인터넷 시대 미디어의 역할 등으로 구분된다. 저자는 서문에서 “아베 정부는 한국에 공격의 화살을 표면적으로 들이대지는 않고 있지만 야스쿠니 문제에 대한 한국의 반응을 불쾌하게 여기고 있어 향후 아베 정권과 한국 사이에 알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일본이라는 나라가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있고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려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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