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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한국 첨단기술력 대단하네
한발 앞선 기술로 판세 역전 노린다■ KT, 세계 첫 음성LTE 시범 서비스끊김 없는 통화… 기지국 늘리고… 데이터 속도 더 빠르게…가입자 통신료 부담 줄이기 위해 데이터 이월 요금제 다음달 출시
양철민기자 chopin@sed.co.kr
표현명 KT 사장이 경인아라뱃길을 따라 달리는 차에 있는 직원과 음성LTE(VoLTE)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KT
"여보세요. 여기는 경인아라뱃길 근처입니다."
17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 간담회장. LTE망을 타고 들려온 KT 직원의 목소리는 옆에서 이야기하듯 또렷했다. 경인아라뱃길을 따라 차량으로 이동하는 중인데도 불구하고 목소리는 끊김이 없었으며 화상으로 전송된 얼굴은 선명했다.
KT는 이날 LTE 시장의 판도를 뒤집어 놓을 새로운 전략을 공개했다. 경쟁사보다 출발은 늦었지만 한발 앞선 기술력을 기반으로 LTE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음성LTE(VoLTE) 서비스인 'HD 보이스' 전략. 경쟁업체보다 먼저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것이다. KT는 오는 21일부터 직장인 및 대학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개시한 후 10월에는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본격 상용화할 계획이다. 간담회에서 선보인 HD 보이스는 기지국간 전파 신호 간섭을 제어하는 가상화 기술을 적용해 기지국간 경계지역에서도 끊김 없는 통화 품질을 가능케 한다.
두 번째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고품질의 LTE 서비스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KT만의 첨단 기술 이다. 우선 LTE 기지국 송신부를 2배로 늘린 '쿼드 안테나' 기술은 올 4분기에 적용하고 별도 주파수 대역 두 개를 하나로 묶어 데이터 속도를 2배 높이는 '캐리어 어그리게이션' 기술은 내년 3분기에 서비스해 LTE 속도 개선에 나선다. 또 두 개의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막힘없는 LTE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멀티캐리어(MC) 기술은 다음달 선보인다. 더불어 가상화 기술인 LTE 워프를 적용한 기지국을 현재 144개에서 내년 3분기에는 1,000여개로 확대해 데이터 쏠림으로 인한 과부하 현상을 방지한다.
콘텐츠 확보에도 힘을 기울인다.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인 올레TV나우의 동영상 품질을 현재보다 4배 가량 업그레이드하고 학습용 애플리케이션인 올레스쿨 동영상 강좌의 화질도 높인다. 또한 LTE망에서 이용 가능한 고사양 게임을 다수 출시하고 오는 10월에는 음성통화를 하면서 파일과 영상 등을 보낼 수 있는 리치커뮤니케이션모음(RCS) 서비스인 '조인(JOYN)'을 개시해 카카오톡에 대응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KT가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가입자들의 데이터 요금 부담 줄이기. 데이터 이월이 가능한 신규 요금제를 출시하는 건 이 때문이다. KT는 오는 8월 쓰고 남은 모바일 데이터량을 다음달에도 이용할 수 있는 LTE-G650 및 LTE-G750 요금제를 출시한다. 9월에는 LTE-1250 요금제 가입자들에게도 데이터 이월 서비스를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 표현명 KT 사장은 "KT는 가상화 기술을 필두로 최고 품질의 LTE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 왔다"며 "비록 LTE 서비스 개시는 늦었지만 뛰어난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을 꾸준히 끌어들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표 사장은 표 사장은 와이브로 주파수 용도 전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표 사장은 "일본 통신업체가 부진에 빠져 있는 것은 글로벌 트렌드를 잘못 읽었기 때문"이라며 "우리 또한 글로벌 표준화 추세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같은 선상에서 와이브로와 TD-LTE를 융합해 서비스 하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할 때"라고 밝혔다. TD-LTE는 중국이 차이나모바일을 중심으로 개발한 4세대(4G) 독자 기술규격이다. 롱텀에볼루션(LTE)이 주파수 분할 방식인 것과 달리 TD-LTE와 와이브로는 시간 분할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서 같은 주파수 대역에서 동시에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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