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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회장 구속 방침 스포츠계도 '불똥'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로 스포츠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현대차 계열 프로스포츠단에는 야구 KIA 타이거즈와 전북 현대, 현대제철 등 남녀 축구팀,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배구 현대캐피탈 등이 있고 아마추어종목으로는정몽구 회장이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협회 회장과 아시아양궁연맹(AAF)을 맡고 있다. 정 회장에 대한 구속 방침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심각한 우려를 표명(deliver my deepest concern)"하면서 월드컵축구 지원에 차질을 빚을 것을 걱정하는 등 안팎으로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프로배구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삼성화재 10연패를 좌절시키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제패, 통합우승을 차지한 현대캐피탈은 11년 만에 정상복귀 경사에도 기쁨을드러내놓고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 정 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사장이 구단주를 맡고있는 현대캐피탈은 지난 19일로 잡아놓았던 축승회도 없었던 일로 했다. 또 올해 남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올랐으나 서울 삼성에 4전 전패로 덜미를 잡힌 울산 모비스도 28일 잡혀있던 납회식을 취소하고 다음 달 초 예정된 울산 지역행사도 무기한 연기했다. 그룹 총수 구속이라는 초상집 분위기에서 잔치를 벌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신궁' 김수녕, 시드니올림픽 2관왕 윤미진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나서 전날 검찰을 방문, 선처를 탄원하는 캠페인까지 벌였던 양궁협회는 더욱 침통해 하는분위기가 역력하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구속영장 청구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될 경우 경기단체장직 박탈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최근 사태가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야구와 축구 구단들도 머리를 낮추고 '그룹 총수' 구속사태가 불러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 회장이 구단주인 KIA는 당장 선수단에 직접 영향은 없지만 구단의 이미지 하락이 불가피한 만큼 지난 해 창단 후 첫 꼴찌 수모를 털기 위해 좋은 성적으로 대신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했던 이종범과 김종국, 전병두가 거액의 보너스를 받은 다음 날 검찰의 그룹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놀랐던 KIA는 현재 정규리그3위로 시즌 출발이 좋은 편이다. 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전북 현대는 26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E조 조별리그 4차전 때 선수단 규모를 줄인 데 이어 다음 달 3일 일본에서 열리는 감바 오사카와 5차전 때도 최소 필요 인원으로 선수단을 꾸리기로 했다. 백승권 사무국장은 "회사가 풍전등화 지경에 놓여 구단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 선수들도 말은 하지 않지만 표정에서 불안한 기색이 역력히 나타나고 있다"며 선수단 표정을 전했다. 여자축구 현대제철도 어수선한 분위기는 마찬가지. 김종헌 현대제철 단장은 "회장님이 위기에 놓였는데 많이 위축될 수밖에 없지않겠느냐. 예정된 행사를 축소하거나 대회 출전을 취소하는 일은 없겠지만 구단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가라앉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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