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만 해도 올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반도체ㆍ유화ㆍ섬유ㆍ의류 업종이 2ㆍ4분기 들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실시한 '2ㆍ4분기 산업기상도 조사' 결과 연초에는 경기전망이 나쁜 업종이 좋은 업종보다 8대4 비율로 많았지만 2ㆍ4분기에는 4대8로 역전됐다고 밝혔다.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자동차와 정보통신(이상 매우 좋음), 반도체ㆍ기계ㆍ정유ㆍ유화ㆍ섬유ㆍ의류(이상 좋음) 분야가 꼽혔다. 반면 조선과 건설ㆍ제약은 '매우 나쁨'으로, 철강은 '나쁨'으로 분류됐다.
우선 정보통신업종은 스마트폰 등의 판매 호조와 런던올림픽 특수가 기대된다. 자동차는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로 유럽연합(EU) 지역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도 수출증가가 예상된다. 내수판매의 경우 자동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인하(2,000㏄ 이상 2%포인트)와 신차 출시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반도체는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로 시스템반도체 판매 호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일본 엘피다 파산과 대만업체 감산 등의 영향으로 공급과잉국면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유화업종은 전자ㆍ섬유 등 전방산업의 업황 호전에 따른 후광 효과도 예상된다.
반면 철강은 건설ㆍ조선 등 전방산업의 업황 부진에 중국경제의 성장률 둔화로 철강재수요가 줄면서 경기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조선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때 저가 수주한 선박들의 건조ㆍ출하가 지속되고 해운시황 약세로 선박인도 연기사례가 발생하는 등 업황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경기는 부동산시장 침체로 주택건설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나 대형국책사업마저 감소해 침체국면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측됐다. 제약업종은 4월부터 시행되는 약가 일괄인하조치(평균 14%)로 2ㆍ4분기 매출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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