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달 말 올해 물가전망치를 4.0%로 상향 조정했지만 불과 하루 만에 이 같은 수정치를 지키는 데도 적신호가 켜졌다. 소비자물가가 올 들어 6개월 연속 4.0%선을 넘어서면서 4% 중반에 육박하고 있다. 1일 통계청은 지난 6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올랐다고 밝혔다. 5월과 비교하면 0.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올 들어 4% 초반과 중반을 오가며 좀처럼 기세가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월별로는 ▦1월 4.1% ▦2월 4.5% ▦3월 4.7% ▦4월 4.2% ▦5월 4.1% ▦6월 4.4% 등을 나타냈다. 소비자물가가 6개월 연속 4%대를 기록한 것은 2008년 12월 이후 30개월 만이다. 경기변동에 민감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6월 3.7%에 이르러 2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물가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4.3%로 집계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6월 물가상승은 식탁의 주요 품목인 돼지고기ㆍ쌀 가격상승의 여파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떨어지지 않은데다 가공식품과 외식비까지 동반 상승한 데 따른 것"이라며 "주택 전세가격까지 뛰어오르면서 물가상승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12.6%)와 축산물(13.8%)이 두 자릿수를 나타내 물가상승을 주도했고 농산물(7.4%), 수산물(8.9%), 가공식품(6.7%) 등도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강준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물가전망치를 4.0%로 수정했지만 이것도 정부가 모든 정책역량을 쏟아 부어야 지킬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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