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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0인치 LCD TV시대 우리가 연다'
입력2005-01-09 07:40:31
수정
2005.01.09 07:40:31
탕정 LCD 7라인, 부푼 기대 속 양산 막판 채비
"올해는 `IT 주도'에서 `TV 주도'로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그 한가운데 삼성전자의 LCD가 우뚝 서게 될 것이다"
삼성전자의 탕정 LCD 7-1라인 가동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삼성전자 LCD총괄탕정사업장 관계자는 한껏 상기된 목소리로 부푼 꿈을 전했다.
탕정 7라인이 앞으로 활짝 열리게 될 40인치대 LCD TV 시대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자신감이 임직원들 사이에서 그대로 묻어났다.
지난 7일 오후 찾은 삼성의 LCD 탕정 공장은 오는 3월 7-1라인 양산 돌입을 눈앞에 두고 물샐틈 없는 `철통 보안' 속에서 분주히 돌아가고 있었다.
설비 셋업(Set-up)이 이미 90% 이상 완료된 7-1 공장은 본격 가동을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에 여념이 없었고 7-1라인 서쪽에 위치한 7-2공장의 경우도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타워크레인 등 건설중장비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지난해 11월말 노광장비 리콜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편에서는 7-1라인 양산 차질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양산 일정에는 차질이 없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LCD 총괄 경영지원팀 조용덕 상무는 "초창기에 반입된 장비들에는 이상이 없어 시험가동에 전혀 문제가 없었으며 이상이 있는 장비 리콜 작업도 원활히 진행되고 있어 양산 일정에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소니의 합작사인 `S-LCD' 7-1라인은 오는 3월부터 월 6만매 규모로 가동, 40인치와 46인치를 주력 생산하면서 LCD TV 시대를 본격적으로 여는 견인차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7-2라인까지 돌아가면 월 생산규모가 12만매 이상으로 급증, 규모의 경제가 가속화된다.
지난해 2분기 이후 LCD 패널 가격이 급락세를 거듭하면서 공급과잉과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삼성전자 LCD 총괄 관계자들은 가격 하락을 시장 규모를 키우는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7-1라인에서는 유리기판(1870㎜×2200㎜) 한 장에서 40인치 8매, 46인치 6매를 생산, 5세대에 비해 4배의 생산성 향상 효과가 기대되고 있어 시장만 활성화된다면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분은 충분히 만회하고도 남는다는 것이다.
가격이 곤두박질치면서 증권가에서 작년 4분기 삼성전자 LCD 부문의 적자전환을 예상하기도 했지만 실제 성적표는 양호한 편이라고 삼성전자 관계자들은 전했다.
조상무는 "1년전 600만원하던 32인치 LCD TV가 290만원으로 떨어졌고 650만원을 호가하는 40인치 LCD TV도 조만간 크게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이 내려가면서 LCD TV가 시장에서 많이 팔리니 `시그널'(Signal)은 좋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IDC, 디스플레이서치 등 시장조사기관들도 올해 TV용 LCD 패널 판매량이 2천만대로 작년의 두 배 이상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분석을 잇따라 내놓아 LCD TV 시장 전망을 더욱 밝게 해주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1월에는 TV용 LCD 패널 비중이 4.8%에 그쳤지만 11월에는 9.8%로 급상승했고 11월 TV용 출하량이 전년 동월 대비 177% 늘어난 30만2천대를기록, 30만대를 돌파하면서 처음으로 TV용 LCD 1위에 올랐다.
조상무는 "현상적으로는 최근 공급과잉이 서서히 해소되면서 공급부족의 신호처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 춘절을 앞둔 세트업체들의 대량생산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 실제 공급과잉이 풀리는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소니와의 추가 합작과 관련 "7-2라인이든, 8라인이든 소니가 원한다면 합작의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라며 "다만 7-1라인만으로도 소니가 2006년까지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상태여서 아직 1라인 이후의 논의는 진행 전"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LCD 총괄을 기흥에서 탕정으로 이전하며 본격적인 `탕정크리스털밸리' 시대를 열었으며 세계 최대의 디스플레이 클러스터인 탕정 LCD 라인에는 7,8라인을 비롯, 10라인까지 4개 라인이 건설될 예정이다.
1개 라인 면적은 축구장의 5.5배에 달한다.
고속철역 탕정단지로 가는 들머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가 `삼성특별시'라는 이름을 붙인 것만 봐도 이 지역에서 탕정공장에 걸고 있는 기대를 짐작할 수 있다.
현재 1천여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7-1 라인 양산 및 내년 상반기 7-2라인이 추가로 가동되면 근무자수는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전자가 유리기판과 램프 등 LCD 부품을 공급받는 삼성코닝정밀유리와 삼성코닝을 비롯, 한국전력 지원시설, 수자원 공사도 작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단지 안에 입주해 있어 단지가 하나의 작은 도시를 방불케 했다.
유리기판을 LCD 공장으로 옮기기 위한 컨베이어 시스템이 갖춰진 지하 터널 건설 작업도 진행중이다.
탕정 LCD 1단지는 2010년까지 20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64만평 규모의 2단지까지 건설되면 탕정공장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LCD 복합단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아산=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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