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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녹색도시 체험센터' 가보니 태양열·지열 활용한 설비로 CO2 배출 제로

SK C&C 60억 들여<br>친환경 IT 시스템 구축<br>연 2억 이상 비용 절감

녹색도시 체험센터 건물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인 PV(Photovoltaic)패널들.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3시간쯤 달려 도착한 강원도 강릉시 초당동. 고풍스런 고택들로 둘러싸인 채 가을빛에 반짝이는 경포호가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멀리 건너편을 바라보면 공상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수상한 건물 2동이 한눈에 들어온다. 건물의 정체는 바로 다음달 일반 개방을 앞두고 있는 강릉 녹색도시 체험센터.

소나무 뿌리를 형상화한 녹색도시 체험센터는 강릉시가 2020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추진 중인 '저탄소 녹색시범도시'의 축약판이다. 총 58,571m2 대지에 3층 규모의 통합컨벤션센터와 4층 규모의 체험형 연수시설이 자리해 있다. SK C&C는 이곳에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설비, 지열 히트펌프 시스템 등 총 60억원 규모의 친환경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구축했다.

두 건물의 외관에서 가장 돋보인 것은 지붕과 건물 한 쪽 외벽을 연결한 부분에 태양광 발전설비인 PV(Photovoltaic)패널들. 건물 외관의 미적 요소를 해치지 않으면서 에너지 발전 설비를 배치한 것이 절묘했다. 연수원의 객실에도 발코니마다 PV패널들이 마치 타일처럼 배치돼 있다. 두 건물에 설치된 총 380개의 PV패널들은 일 평균 492kWh, 연간 약 18만kWh 전력을 생산한다.

특히 SK C&C가 자체기술로 설계한 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설치해 낮 동안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된 전력 중 사용하고 남은 전력을 일몰 후 야간전력으로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유경수 SK C&C 그린IT사업담당 부장은 "센터에 구축된 태양광 발전설비를 통해 연간 약 87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체험센터의 냉난방과 급탕을 위해 지열 히트펌프 시스템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연중 15도로 유지되는 지열을 펌프로 순화시켜 건물의 냉난방과 급탕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폭발과 화재위험은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 걱정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 발전설비다. 체험센터에 설치된 시스템을 활용하면 연간 약 2억2,000만원의 비용 감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연수동 객실에는 전기와 온수, 냉수, 냉난방 등 객실별로 실시간 에너지 사용량 확인이 가능한 자동원격검침(AMR)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이를 활용하면 중앙 통제실에서 기기의 오작동과 누수, 누전 등을 통합 관리하고 에너지 사용패턴 등을 분석해 효율적 에너지 관리가 가능하다. 방문객이 직접 객실에 비치된 스마트TV를 통해 자신이 소비한 에너지량과 절감한 CO2량 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동은 강릉시 녹색도시과 계장은 "에너지 절약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방문객에게 객실 사용시 절약한 에너지만큼 이용료를 할인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체험센터 방문을 통해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위한 가상학습과 미래 녹색주거생활의 체험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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