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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시장 우리가 주도한다] 시원테크
입력1999-08-09 00:00:00
수정
1999.08.09 00:00:00
정맹호 기자
다음달중 MP3플레이어 양산에 들어갈 예정인 시원테크 김상국 사장이 MP3시장을 보는 눈은 좀 특별하다. 그는 단순히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제품차원에서 MP3시장에 접근했다가는 실패한다고 단언하고 있다.『MP3플레이어를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구로만 생각할 경우 가격싸움으로만 치달을 우려가 있습니다. 비교적 고(高)기술이 필요없는 제품 특성상 이런 시각에서 접근할 경우 1~2년내에 후발국에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국내업체들이 공멸할 우려가 있습니다』
金사장은 삼성전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엔지니어로 출발했지만 80년대 후반 10년동안 적자상태였던 LCD(액정표시장치)사업을 흑자로 전환시키는 등 사업기획에도 수완을 보였다. 이후 조직담당자로 구조조정작업에 참여하고 인사부장까지 역임하는 등 사업가로서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 이러한 다양한 경험은 시원테크를 이끌어가는데 좋은 밑거름이 되고 있다.
시원테크가 양산에 들어갈 예정인 MP3플레이어의 모델은 다양하다. 카세트테이프모양, 삐삐모양 등에다 팔목시계형의 부착도구까지 고안해냈다. MP3플레이어의 사용이 보편화할경우 다운로드 기능이 궂이 본체에 내장될 필요가 없다고 판단, 분리함으로써 크기도 대폭 줄였다. 이 덕분에 목걸이 형으로 만들어 장식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어쩔 수 없이 크기를 줄일 수 없는 카세트테이프형은 양옆을 접을 수 있도록 설계해 시제품을 본 외국바이어로부터 탄성을 듣고 있다. 고정관념을 탈피하려는 金사장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金사장은 최근 관련분야 전문가들을 규합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MP3시장이 길어야 2~3년이면 다른 신기술로 대체된다는 확신때문이다. 끊임없이 신기술이 쏟아져 나오는 현실에서 당분간 잘 나간다고 안주하다가 시대흐름에 뒤처질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MP3와 관련되는 각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가진 업체들이 힘을 모으면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고 신기술개발에도 유리하다는 생각때문이다. 이와 함께 아직까지 핵심부품은 수입되고 있는 점을 감안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창업한지 몇달지나지 않은 중소기업이 박사급의 막강한 연구진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02)6283-3114 정맹호 기자 MHJE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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