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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계도 2세 열풍
입력2000-04-02 00:00:00
수정
2000.04.02 00:00:00
‘2세 열풍’이 골프계에도 몰아치고 있다.세계여자프로복싱계에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무하마드 알리의 딸 라일라, 조 프레이저의 딸 재키, 조지 포먼의 딸 프리다처럼 골프계에서도 아버지의 대를 잇는 예비스타들이 탄생,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해 같은 주에 나란히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보브-데이비드 듀발에 이어 ‘살아있는 골프전설’ 잭 니클로스(60)의 아들 게리 니클로스(31)가 마침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승에 바짝 다가섰다.
올해 데뷔시즌을 맞고 있는 게리는 2일(한국시간) 조지아주 덜루스 슈거로프TPC(파 72)에서 계속된 PGA투어 벨사우스클래식(총상금 28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 전날 공동 3위에서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타이거 우즈의 7연승 행진을 저지한 왼손잡이 미남골퍼 필 미켈슨도 3언더파를 추가, 게리와 동타를 이루며 시즌 2승째를 바라보게 됐다.
반면 전날 단독선두를 달렸던 조이 신들러는 2오버파로 무너져 합계 8언더파 208타, 공동 5위로 내려 앉았고 지난해 우승자 데이비드 듀발도 극심한 샷 난조속에 5오버파 78타를 쳐 3오버파 219타로 공동 73위에 머물렀다.
전날 2언더파를 쳐 가까스로 컷오프를 통과한 최경주(30·슈페리어)는 버디 2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2오버파 74타, 합계 2오버파 218타로 프랭클린 리클리터 등과 함께 공동 69위에 그쳐 하위권 탈출에 실패했다.
경기후 “86년 아버지가 마스터스대회에서 우승할 당시의 장면이 너무나 감격적이었다. 아버지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게리는 그동안 기량보다 아버지의 후광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러다 이번 대회에서 아버지의 그늘을 벗고 홀로설 기회를 맞은 것. 91년 프로로 전향한 게리는 90년대 중반까지 한국의 매경오픈 등 아시아무대에서 프로수업을 쌓은 뒤 지난해 12위로 PGA 프로테스트를 통과, 올시즌 풀시드를 따냈다. PGA투어최고 성적은 혼다클래식의 공동 28위.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재정학을 전공했으며 아버지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낸 골프코스 디자인에도 일가견을 갖고 있다.
한편 ‘타이거 우즈의 독주가 PGA투어의 흥미를 반감시킬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해온 미국골프계는 게리의 선전을 크게 반기면서 폭발적인 흥행성을 보장하는 ‘우즈-게리’의 대결구도로 몰아갈 분위기다.
남재국기자입력시간 2000/04/0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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