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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섬유화학 산업의 기틀을 닦은 이동찬(사진)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8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코오롱그룹은 이날 오후4시 이 명예회장이 노환으로 작고했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꾸려졌으며 유족은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1남5녀다.
이 명예회장은 1957년 부친인 이원만 선대회장과 함께 코오롱그룹의 모태인 한국나일론을 설립해 국내 최초로 나일론사를 생산하는 등 한국 섬유산업 발전에 큰 획을 그었다. 설립 20주년이 되던 1977년에 코오롱그룹 회장으로 취임해 화학·건설·제약·전자·정보통신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국가경제 발전을 이끌었다.
이 명예회장은 1982년부터 1996년 1월까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지내며 올바른 노사관계 정립과 기업윤리 확립에 앞장섰으며 1992년에는 개인에게 수여되는 국내 최고의 훈장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기업인으로서는 최초로 받기도 했다.
고인은 1996년 일선에서 은퇴한 뒤 취미인 그림 그리기와 그룹 산하 오운문화재단의 복지사업에 전념해왔다. 장례는 코오롱그룹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5시, 장지는 경북 김천시 봉산면 금릉공원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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