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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1층은 향수앓이중

신세계百 상반기 화장품 매출 제자리 불구

조말론 등 프리미엄 향수는 40% 신장

향초·디퓨저 등 방향제 제품도 불티

불황 속 '스몰 럭셔리' 열풍 한 몫


신세계백화점 본점 향수매장.

향수, 향초, 디퓨저 등 향기 산업이 경기불황에도 아랑곳 없이 급성장하고 있다. 백화점의 대표 상품군인 화장품까지 밀어내고 1층 핵심 상품으로 각광받을 정도다. 과거에는 물질 소비를 통해 행복감을 느꼈다면 요즘엔 불경기의 그늘에서 향기를 통해 힐링과 위안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 들어 상반기까지 화장품 신장률이 제로 성장에 멈춘 사이 향수는 39%나 늘어 화장품 자리를 대체하며 백화점 1층의 새로운 효자로 떠올랐다. 구찌, D&G 등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라이센스 향수보다 딥티크, 조말론 등 고가의 프리미엄 향수가 매출 신장을 견인하고 있다. 조말론의 경우 올 상반기 출시된 리미티드 제품인 '런던 레인'과 '마이클앵고브' 향수 및 디퓨저, 캔들 라인이 모두 완판됐다. 센텀시티점은 이달 중순 향수 매장을 강화해 1층 화장품 매장에 딥티크, 세르주루텐, 프레데릭말, 크리드 등의 프미리엄 향수 위주의 향수 존을 따로 마련할 예정이다.

향수 뿐 아니라 향초로 대변되는 방향제 시장도 확대일로다. 방향제에 나무 막대를 꽂아 향이 퍼지도록 만든 '디퓨저'와 고체 형태로 향을 발산하는 다양한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상반기 방향제 매출이 13.8% 늘어나자 욕실용품이나 생활용품의 한 코너였던 방향제 상품을 단독 매장화했다. 경기점에는 방향제 등을 갖춘 '프래그런스 편집매장'을 꾸몄고, 초기 5개 브랜드를 20개 이상으로 확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에서도 향초, 디퓨저 등 아로마 제품 매출이 매년 두 자릿수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스트레스 완화, 냄새제거, 숙면 등의 기능이 담긴 제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고, 베개나 장롱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식의 방향제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수현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 마케팅 담당자는 "방마다 용도에 맞는 향기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고, 20~30대 남성의 향초나 디퓨저 구매도 활발하다"면서 "내년엔 향수처럼 여러 가지 향이 조합된 향초와 디퓨저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향수가 효자 종목으로 떠오르자 패션 브랜드의 향수 시장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이탈리아 패션업체인 '마르니'도 처음으로 향수를 론칭했고, 제이에스티나 역시 지난해 말 향수 라인을 새로 만들었다. 에스티로더의 엘카코리아가 지난 2월 처음 론칭한 토리버치 향수는 일찌감치 초기 물량이 다 팔렸다. 심지어 커피 브랜드 '아티제'는 향으로 브랜드를 인식시키기 위해 외식업계로서는 처음으로 시그니처 향수 '아티지엔'을 출시해 향기 마케팅에 합류했다.

향기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배경엔 현대인이 스트레스를 치유하고 힐링하는 데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불황이 지속되면서 적은 돈으로 만족을 극대화하는 '스몰 럭셔리' 열풍도 한 몫 했다. 이은영 신세계백화점 바이어는 "예전에는 집안 인테리어용이 대부분이었으나 생활공간의 쾌적성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구매자 본인의 스트레스 완화나 향을 즐기기 위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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