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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완착, 그리고 악수
입력2004-04-08 00:00:00
수정
2004.04.08 00:00:00
흑47은 절대 선수. 계속해서 49로 막아 하변의 흑진이 모두 확정지가 되었 다. 백은 흑 2점을 품안에 넣긴 했지만 그것을 위해 하변을 모두 굳혀준 것이다. 창하오의 급공책은 완전히 실패로 끝났다.
흑49로 막으면서 조훈현은 ‘이 바둑은 이겼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 낙관이 곧 완착을 부르게 된다. 흑53이 그것이었다.
흑53은 가의 치중을 노리는 수. 백나면 흑다가 멋진 후속수단이다. 그 수단은 흑으로서는 너무도 탐나는 것. 그러나 그것은 지극히 사소한 끝내기의 맥점일 뿐 대세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흑53으로는 가만히 55의 자리에뛰는 것이 정수였다.
뒤늦게 55로 뛰었으나 백56 이하 60의 활용이 선수가 되어 백은 자연스럽게 강화되었고 상대적으로 중앙의 흑이 엷어졌다. 더구나 흑63이 계속되는 소탐대실의 악수. 백64가 놓이자 중앙 흑은 더욱 약해졌다. 흑63으로는 참 고도의 흑1로 붙여 흑7까지로 중앙을 정비하는 것이 정수였다.
백66까지 놓이자 중앙 흑이 몹시 위태로워 보인다. 만약 백이 라로 즉시 공격한다면 과연 이 대마가 무사할까. 검토실에서는 조훈현이 이 대마를 어떤 식으로 수습할 것인지 모두 궁금해했는데 조훈현은 의외의 수로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해주었으니….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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