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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두산 경영권 분쟁 `당혹.난감'

두산그룹 오너 형제 간에 빚어진 경영권분쟁으로 경제단체 등 재계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영권을 놓고 벌어진 대기업 오너 형제 간의 `낯뜨거운 싸움'이 재계에 대한국민 정서에 악영향을 미쳐 대기업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이른바 `경제 살리기' 분위기에도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특히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동생 박용성 회장에 대해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제기함에 따라 최근 투명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재계의 노력에 대한 신뢰도를 반감시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나아가 비자금 문제가 다른 대기업에도 불똥을 튀겨 파문이 확산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기류도 엿보이고 있다. 박용성 회장이 회장으로 있는 대한상공회의소는 21일 박 회장이 자칫 국민 눈으로 볼 때에는 '추악한 싸움'으로 비쳐지기 십상인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고 투서를 통해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받게 됨으로써 상의 위상이 크게 약화될 것을 내심 우려하는 모습이다. 상의는 또 경영권 분쟁과 투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박 회장의 운신 폭이 좁아져 향후 상의의 대외 활동도 제약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면서 난감해 했다. 이와 관련, 당장 오는 27일로 예정된 경제5단체장 대(對)정부 공동선언 및 공동기자회견에도 박 회장이 참여할 수 있을 지가 관심 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일단 상의는 김상열 부회장이 대참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재계의 이해 대변자이자 대기업 창구로도 통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도 두산파문으로 재계 이미지가 훼손될 가능성을 무엇보다 걱정하면서 적지 않게 난감해 했으나 공식 반응은 자제했다. 전경련에는 현재 박용오 전 회장이 부회장으로 참여해 활동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의 오래된 기업이고 형제간 우애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온 두산그룹에서 예기치 않게 형제 간 다툼이 벌어진 것은 두산그룹은 물론 재계 전체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특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다툼이 반(反)기업 정서로까지 번지지나 않을까 하는 위기의식도 감지되고 있다. 또 검찰의 비자금 수사 진척 여하에 따라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될 경우 감당못할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성급한 예측까지 나오고 있어 재계의 향후 대응에도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 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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