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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이젠 너무 많이 먹어 문제”

불과 열흘 전까지도 안 팔려서 걱정이던 닭고기 소비가 조류독감 발생 전 수준을 넘어서면서, 닭고기 공급 부족과 함께 가격 급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닭고기 소비 진작을 위한 전국 규모의 행사와 캠페인으로 닭고기 소비가 급증, 계육 업계가 20~30% 가량의 물량 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게다가 소비가 늘어나면서 닭고기 가격이 오르자, 일부에선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 수급 불균형을 악화시키고 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으나, 내달 중순까지는 시장의 이상 과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생계(중간 크기) 가격은 지난 16일 한 마리당 840원에서 21일 1,540원으로 일주일 새 80% 이상 뛰어올랐다. 이는 조류독감 파장이 확산되기 전인 지난해 12월 초에 비해서도 40~50%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닭고기 평균 시세가 높아진 것은 늘어난 닭고기 소비량을 생산량이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닭고기 전문업체 하림의 경우 현재 30% 정도의 물량 부족이 빚어지고 있어 대리점 및 가공업체에 대한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평소 34만마리 수준이던 생산량이 지난 주 50만마리까지 늘어날 정도로 소비가 늘어나 대리점을 통한 소규모 외식업체나 시장에 대한 물량 공급은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 또 다른 업체인 마니커 역시 20% 가량 공급량이 달리는 실정이다. 실제로 대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손모씨는 “최근 소비는 어느정도 회복됐지만 공급이 부족해서 1~2시간 가량 빨리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계육업계는 지금까지 유통업계와 함께 벌여 온 `1+1`행사를 이번 주 내로 마무리짓고, 앞으로는 가격 할인 등으로 판촉 방향을 전환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수급 불균형은 닭고기 소비 캠페인과 유통업계의`1+1`행사 등으로 인한 일시적 가수요 때문”이라면서도 “최근 계육 가격의 오름세를 타고 일부 업체는 물량 비축을 위한 사재기까지 벌이고 있어, 시장이 안정되기 까지는 앞으로 2~3주 가량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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