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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고' 중동 또 戰雲 세계경제회복 발목
입력2001-12-04 00:00:00
수정
2001.12.04 00:00:00
국제유가·금값 폭등… 美 지표호조도 무위
미국경제의 회복신호가 잇달아 나타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중동에 드리운 전운의 어두운 그림자가 세계경제에 새로운 악재로 등장했다.
◆ 중동악재에 부딪힌 세계경제
예루살렘등 이스라엘내 폭탄테러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분쟁이 결국 타협없는 힘의 논리로 치달으며 중동사태가 악화되자 세계경제는 또다시 휘청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뉴욕증시는 지난 10월의 소비지출이 급증하고 전미구매관리자협회(NAPM)의 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높아졌다는 긍정적인 경제지표발표에도 불구하고 중동위기의 확산과 엔론의 파산신청등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중동사태의 여파는 금과 유가등 상품시장에도 즉각 영향을 미쳤다. 금값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지난 주말보다 온스당 3달러나 급등한 276.90달러에 거래됐으며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물도 65센트가 올라 배럴당 20달러를 넘어섰다.
◆ 미국경제지표 호조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가 뚜렷하게 살아나고, 제조업 부문의 주문과 생산 지수들이 일제히 위로 방향을 틀고 있다.
그러나 산업부문은 아직도 과잉 설비와 재고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소비 부문은 ▲ 자동차 업계의 무이자 할부금융 ▲ 연방정부의 세금 환급 ▲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에 힘입어 10월과 11월 두달 연속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인들의 개인소비는 전년동기대비 2.9% 늘어, 9월에 1.7% 감소한 것에 비해 획기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또 10월에 주택ㆍ사무실등 건축활동에 지출된 비용은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던 월가 애널리스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미국인들 소비에 가장 큰 항목으로 꼽히는 자동차의 경우 무이자 할부 덕분에 지난 10월에 이어 11월에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최대 메이커인 제너럴 모터스(GM)은 전년동기대비 13%의 신장률을 기록했고, 2위 메이커인 포드도 4.4% 신장, 지난달 전체 판매대수가 8% 이상 상승했다.
미국의 경기침체를 선도했던 제조업 부문에서도 회복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미구매관리자협회(NAPM)의 제조업 지수는 11월에 44.5로 전달의 39.8에서 크게 회복했다.
그러나 이 지수는 50 이하일 경우 생산 위축을 의미하므로, 여전히 16개월 연속으로 제조업이 위축된 상태다.
제조업은 아직도 깊은 불황의 골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 제조업 분야가 바닥을 치고 있음을 입증하는 또다른 증거는 지난 10월 내구재 주문량이 12.8% 증가했다는 통계다.
전쟁 수행을 위한 군비물자 주문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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