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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추 신약개발진흥회 회장/“산학연 공동연구 확대”(인터뷰)

『신약 개발은 고부가가치산업의 꽃입니다. 우리 제약업계가 비록 뒤늦긴 했지만 단기간에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국내 신약 개발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볼 수 있습니다』R&D전문단체인 한국신약개발진흥회의 이강추 회장은 정부의 지원과 업계의 투자의욕이 뒷받침된다면 우리도 이제 신약보유 국가대열에 진입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낙관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우리나라의 신약개발 역사는 어떻게 됩니까. ▲지난 87년 물질특허제도가 도입되면서 제약업계의 신약 개발이 본격화됐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산발적인 업계의 노력이 있긴 했습니다만. 또 과학기술처에서 G­7과제를 시작했던 92년을 기점으로 삼는다면 불과 5년정도의 기간이 경과한 셈이죠. 통상 신약 개발에 10년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때 올해부터 그 성과가 점차 가시화될 것입니다. ­신약 개발의 중요성은 어디에 있다고 봅니까. ▲국제화·개방화시대를 맞아 이제 신약은 제약업체의 생존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신약은 그 어떤 분야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수명이 길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가장 적합한 분야입니다. 이웃 대만의 경우 신약 개발을 소홀리하는 바람에 이미 다국적 제약기업의 식민지로 전락한 것도 교훈으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 제약업계에 그동안 신약이 단 한건도 없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제약업계가 길게는 1백년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그동안 사실 외국제품을 모방하거나 단지 기술을 도입하는데 급급했던게 사실입니다. 70년대 초반 일찍부터 신약 개발에 나섰어야 했습니다. 이는 업계가 안일하게 대처한데다 정부의 정책적인 유도가 뒤늦은 탓도 큽니다. ­국산신약 개발 1호는 언제쯤 나올 것으로 보십니까. ▲늦어도 2년내에는 나올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4∼5년만 더 노력하면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보통 신약 성공의 확률을 1만분의 1로 보는데 일부 선도적인 업체는 이미 그 확률이 4분의 1까지 좁혀진 상태입니다. 그만큼 가능성이 높다는 애기죠. 그러나 획기적인 신약이라고 해도 매출과 연계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판매정책과 남다른 마케팅능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업체들이 겪는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장기간의 시일이 걸리는데다 막대한 개발비나 기술인력을 감당하기 어려운 점입니다. 1개 제품 개발에 1천억원이상의 자금이 투입되는데다 다양한 전공과 경험을 갖춘 고급인력이 소요되기 마련입니다. 또 경영주의 확고한 의지가 뒷받침되지 못하면 연구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기 마련이죠.결국 개별 업체 단독으로 이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며 범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업계 공동으로 신약 개발에 나설 수는 없습니까. ▲진흥회가 설립된 것이 바로 업계 공동의 연구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것입니다. 외국에서는 이미 이같은 공동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바로 업체들이 같이 어우러져 산·학·연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보다 효율적이고 집중적인 연구개발에 나설 때라고 봅니다. 아울러 투자위험이 높은 신약 개발이야말로 창조성이 높은 벤처기업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업계 입장에서 정부에 바라고 싶은 점이 있다면. ▲지금은 관주도로 신약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업계가 주도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일본의 경우 신약개발역사가 짧지만 정부의 지원으로 1백50개가 넘는 신약을 보유하면서 강국으로 부상한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정부의 선도기술개발사업이 내년으로 종료될 예정인데. ▲선도기술개발사업은 우리나라 신약 개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주었습니다.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끝난다면 그동안 쏟아부은 막대한 연구경험과 기반시설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국가적 낭비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따라서 기획 취지에 맞추어 2001년까지 연장돼야 고부가가치 의약품 창출을 통한 자생력 확보가 가능하고 국민들의 복지 증진도 가능할 것입니다.<정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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