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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프로농구(NBA) 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홈 구장 '오클랜드 아레나'를 찾는 팬은 경기를 직접 보는 것 외에 더욱 특별한 서비스를 경험한다. 워리어스가 시스코의 만물인터넷(IoE) 기술을 적용해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화면을 통해 집에서 경기장까지 가장 빠른 경로는 어디인지, 경기장에 도착하면 빈 주차 공간이 어딘지가 자동으로 안내된다. 미리 예매해 둔 자리가 마음에 안 들면 터치 몇 번으로 좌석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며, 맥주와 핫도그를 줄 설 필요 없이 '예약 구매'할 수 있다. 칩 바워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만물인터넷을 통해 집에서 TV로 중계를 보던 관중들을 경기장으로 이끄는 효과를 내고 있다"며 "팬의 만족도를 높인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지난 9~1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에서 개최된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시스코는 '모든 것을 연결한다'는 만물인터넷의 다양한 실사례를 소개했다. 사물과 사람, 정보를 연결해 스포츠와 교육, 에너지 부문 등에서 소비자의 편의성 증진과 생산성 향상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하나의 예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홈 구장이다. 이 곳에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통해 경기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것 외에도 실시간으로 경기에 관련된 정보는 물론 선수들의 움직임을 다양한 각도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스코의 만물인터넷을 적용한 미국프로풋볼(NFL) 팀 '덴버 브롱코스'는 수익화에도 성공한 경우다. 덴버 브롱코스는 지난해 좌석 업그레이드 프로모션으로 약 8,100만 원(7만5,000달러)의 수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 수익을 얻는 데 든 비용은 약 540만원(5,000달러). 위치정보시스템(GPS)이나 저전력 블루투스 기반의 근거리 무선통신장치인 '비콘(Beacon)' 같은 기술을 경기장 각 출입구에 설치하는 정도의 돈만 들었기 때문이다.
마이클 글라이드먼 NBA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는 "소비자들은 제공되는 정보를 거의 실시간으로 소비하고 있고 무엇보다 반응이 좋다"며 "만물인터넷 적용을 통해 스포츠 산업 자체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도 만물인터넷 적용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분야다. 캐나다의 전력회사 BC하이드로는 계량기에 시스코 라우터를 연결하는 '스마트 그리드' 사업을 통해 계량기 검침 과정에서 많은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었다.
BC하이드로 관계자는 "전력 누수를 방지하고, 자원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생산성이 큰 폭으로 높아졌다"며 "차후 스마트 그리드로 16억 달러의 추가 수익이 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교육 부문에서는 강의 장면을 '캡쳐'해 이를 시청각 자료로 쓰거나, 원격 강의 장비로 국내·외에 대학 강의를 제공할 수 있고, 제조업 부문에서는 '스마트 글라스' 같은 기기를 통해 생산성 향상 효과가 가능하다.
시스코는 만물인터넷이 실제적인 수익화 모델이라고 자신한다. 2020년까지 만물인터넷으로 2경679조여원(19조 달러)이라는 천문학적인 경제적 가치가 창출된다는 것이다. 크리스 화이트 시스코 IoE 솔루션 영업부 총괄(수석 부사장)은 "미국과 중국을 합친 경제 규모가 21조 달러임을 감안 하면 두 나라가 더해진 만큼의 경제 효과가 추가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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