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기업은행의 점포 수는 652개로 650개인 하나은행을 추월했다.
지난해 말만 해도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의 지점 수는 648개로 같았다. 하지만 올 들어 기업은행이 하나은행을 제쳤다. 점포 수만 놓고 보면 기업이 국민(1,198개), 우리(991개), 신한(937개)에 이어 4위인 셈이다.
과거 두 은행은 지점 수 차이가 컸다. 2001년 말 296개에 불과했던 하나은행의 점포 수는 2002년 서울은행과 합병하면서 연말에 591개로 급증했다. 2002년 말 기업은행의 점포 수는 386개로 지점망에서는 비교가 안됐다.
뒤로도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은 지점 수가 100여개 이상 벌어졌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고 강권석 전 행장이 취임한 2004년 이후 빠른 속도로 지점을 늘려갔다. 민영화를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윤용로 전 행장(현 외환은행장) 시절인 2009년, 점포 수 차이가 46개로 50개 밑으로 줄어들더니 지난해 말 동수를 이룬 뒤 올해 역전했다.
적자 점포 구조조정 문제가 남았지만 은행 선택의 중요 요소 중의 하나인 접근성 측면에서 기업은행이 하나은행을 제칠 정도의 수준이 됐다는 게 금융계의 평가다. 이 외에도 기업은행은 공중전화나 버스승강장에 설치한 길거리 무인점포가 1,800여개에 달한다.
원화대출과 자산에서는 기업은행이 이미 하나은행을 크게 앞선다.
6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원화대출과 총자산은 각각 135조2,551억원과 214조7,000억원으로 104조722억원과 162조8,574억원인 하나에 비해 훨씬 많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을 크게 늘렸기 때문인데 위기 전인 2007년에도 기업은행이 하나은행보다 계수가 더 많았다.
반면 중소기업금융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모으는 기업은행의 특수성상 수신만 하나은행에 뒤진다. 6월 말 현재 기업은행의 총수신은 91조9,033억원이고 하나은행은 127조3,19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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