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에 뛰는 5명의 후보들이 저마다 개혁과 변화를 내세우며 528명 선거인단의 표심을 잡기 위한 뜨거운 열전에 돌입했다.
8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6~7일 정식 후보로 등록한 후 8일 오전 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된 기호 추첨에서 서병문(71) 주물조합 이사장, 박성택(58) 아스콘연합회 회장, 이재광(56) 전기조합 이사장, 박주봉(58) 철강구조물조합 이사장, 김용구(75) 전 중기중앙회장 순으로 정해졌다. 기호 1번인 서 후보는 대수요처의 악순환 고리인 불공정 거래행위를 근절하는 경제3불인 거래불공정, 시장불균형, 제조불합리을 실현하는 한편 소기업을 위해선 '신(新) 단체수의계약제도'를 추진한다는 공약을 선보였다.
'신 단체수의계약제도'는 기술이나 생산 능력을 갖추고도 시장 경험과 마케팅 인력 부족으로 판로개척과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기업을 집중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그간 문제로 지적된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방조합을 지원하기 위한 '중소기업(협동조합)발전협의회'를 구성, 지방조합 지원과 관련된 중앙회 업무를 이관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성택 후보는 선진국형 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3대 분야 선진화 기반 구축을 실천 공약으로 내세웠다. ▦중소기업협동조합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환경 구축 ▦중앙회가 '조합의, 조합에 의한, 조합을 위한' 조직으로 기능할 수 있는 환경 구축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소기업이 최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등이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소상공인을 위한 조합 공동 구매·물류회사 설립, 조합 활동 지원을 위한 '지역별 공동 비즈니스 오피스 센터' 구축, 단체수의계약제도의 합리적 부활로서 '단체인증 우선구매제도' 도입 등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돈 걱정 없는 협동조합, 판매 걱정 없는 협동조합, 힘이 있는 협동조합'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돈 걱정 없는 협동조합을 위해선 협동조합운영기금 1,000억원 이상 확대, 협동조합금융 500억원 조성 및 전담기관 설립 등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판로 확보를 위해 소기업 소상공인 우선구매제도 확대, 홈앤쇼핑에 조합지원 전담팀 설치, 협동조합 공동판매 자회사 설립 등을 제안했다. 중기중앙회장 권한에 대해서는 회장 업무 범위를 대외·대내·협동조합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부회장에게 위임하겠다며 김기문 회장과의 차별화에 방점을 찍었다.
박주봉 후보는 협동조합 지원기금 1,000억원 조성을 통한 협동조합 활성화, 협동조합 사업영토 확장을 통한 안정적인 판로 확보, '희망119 서비스(가칭)' 도입으로 협동조합 민원 해결, 불합리한 3대 수수료(신용카드 수수료, 보증부대출금리, 홈앤쇼핑 수수료) 대폭 인하 등을 강조했다. 그는 공공부문만큼은 단체수의계약제도를 부활해 중소기업청장이 지정, 공고하는 물품 또는 용역의 구매를 협동조합과 단체수의계약을 체결하도록 강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중견기업연합회와 소상공인연합회 등 법정단체 2곳이 출범하면서 중소업계도 실질적인 경쟁 시대로 돌입한 만큼 중기중앙회 내부 조직을 대대적으로 정비함으로써 중소업계에 봉사하는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혔다. 소기업 및 열악한 협동조합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지난 2006년 폐지된 단체수의계약제도를 시대에 맞게 부활한 '중소기업 단체적 수의계약 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중앙회 인력을 지방 연합회에 파견하는 등 인력 지원과 예산 지원을 통해 중앙과 지방간 격차를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