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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 약발 다했나… 다시 멈춘 소비심리

9월 소비자지수 107 제자리

경기전망 지수는 되레 하락

주택가격이 꿈틀대고 주식시장도 활기를 띠면서 소비심리가 좋아졌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8월 소비심리가 소폭 좋아진데다 정부의 재정집행 확대 등 경기부양책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이벤트도 뒤이었던 만큼 9월 지수는 세월호 사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잠시 꿈틀댔던 소비심리는 아직도 '세월호'의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또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심리는 더 어두워졌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9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로 전달과 같았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지수가 100을 넘어서면 경기에 대한 소비자 기대심리가 낙관적임을,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CCSI는 지난 2∼4월 108을 유지하다가 세월호 참사 여파에 5월 105로 떨어졌다. 이후 6월 107로 올랐다가 7월에 다시 105로 떨어지는 등 갈팡질팡했다.

9월 수치를 보면 최경환 경제팀이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드러내며 각종 정책을 발표하고 한은도 기준금리를 내린 영향으로 지난달 107로 반등했으나 '약발'이 생각만큼 강력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앞으로의 경기에 대한 전망도 좋지 않았다. 향후경기전망CSI는 97로 지난달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현재가계부채CSI(104→105), 가계부채전망CSI(99→101)는 높아졌는데 모두 연중 최고치다.



정문갑 한은 통계조사팀 차장은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야 소비심리가 좋아질 수 있다"며 "경기활성화 법안의 국회 통과가 늦어지고 있는 점이 향후경기전망CSI를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날로 커지고 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이달 124로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아졌다. 7월 113에서 단숨에 11포인트나 뛰었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5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조사는 12∼19일 전국 2,018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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