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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4000여명 채용… SK·롯데 전년보다 늘리기로

막 오른 대기업 하반기 공채

삼성, 9월 7일부터 공채 시작… 직무적합성 평가 도입 문턱 높아져

현대·LG 9월 1일부터 원서접수… SK 전역 연기장병 우선선발 눈길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이달 말부터 일제히 하반기 대졸 공개채용에 돌입한다. 대기업 저마다 최대한 많은 인원을 채용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국내외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전체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삼성그룹은 다음 달 7일부터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한다. 상반기까지는 학점 3.0 이상(4.5만점 기준), 일정 등급 이상의 공인 어학성적만 있으면 누구나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볼 수 있었지만 하반기 공채부터는 직군별로 에세이와 학점 등에서 점수를 매기는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한 지원자만이 SSAT에 응시할 수 있다. SSAT 이전 단계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연간 20만명에 달했던 '삼성고시' 응시자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면접 전형에서는 기존의 직무 면접과 임원 면접 사이에 창의성 면접이 새로 추가된다. 채용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4,00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는 9월 1일부터 원서를 접수한다. 기아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등 나머지 계열사도 비슷한 시기에 공채를 시작한다. 현대차그룹의 채용 규모 역시 삼성그룹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도 9월 1일부터 공채 원서를 받는다. 채용 인원은 2,100명 가량이며 최대 3개 계열사까지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LG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10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전 채용과정의 입사지원서에 직무와 무관한 공인어학성적과 자격증, 수상경력 기입란은 물론 주민등록번호·사진·가족관계·현주소 등 불필요한 개인정보 입력란도 없앴다.

이달 31일부터 공채 일정을 시작하는 현대중공업은 10월 초에 자체 직무적성검사인 '해치(HATCH)'를 실시한 뒤 11월에 임원·사장단 면접을 연이어 진행한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500명 가량이 입사했으며 올해 채용 규모는 미정이다.



SK그룹은 지난해 하반기(1,300명)보다 채용 규모를 소폭 늘리기로 했으며 앞서 발표한 대로 전역 연기 장병을 우선적으로 뽑는다. SK그룹 지원자도 LG와 마찬가지로 입사지원서에 사진·수상경력·외국어점수 등을 기입할 필요가 없다.

롯데그룹은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하반기(1,3000명)보다는 많이 뽑는다는 방침이다. 9월 초부터 공채 일정에 돌입하며 여성을 40% 이상 채용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자체 직무적성검사(PAT)를 새로 도입하고 하반기에 2,800여 명을 뽑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상반기보다 2,771명이나 늘린 5,729명을 채용하며 한국사 시험을 전면 도입한 GS그룹은 1,900명 가량을 뽑는다. 한진그룹은 540명으로 채용 규모를 확정하고 다른 기업보다 다소 늦은 11월 초부터 원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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