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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차기 회장이 적어도 1∼2년 동안 은행장직을 겸임한다. 행장직을 분리할 경우 앞으로의 추가 인선 과정에서 극심한 혼란이 예상되고 의사결정의 효율성도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6일 금융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윤 내정자는 회장과 행장을 분리할 경우 그동안 지배구조 갈등으로 손상된 조직을 추스르기 힘들고 또다시 조직이 망가질 수 있다고 보고 '회장-행장 겸임'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의 한 고위관계자는 "윤 내정자가 겸임 쪽으로 마음을 굳혔으며 이 같은 방안에 대해 조만간 이사회와 최종 협의해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도 "'임영록 회장-이건호 행장' 체제의 갈등이 재발하지 않으려면 겸임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윤 내정자는 겸임체제를 통해 안정적인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 속에서 은행장을 비롯한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만들어간다는 복안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KB금융 내부에서는 행장직 분리 가능성에 따라 전현직 부행장급 인사들과 계열사 CEO들이 행장 인선을 위해 치열한 로비전을 펼쳤다.
일부 인사들은 벌써부터 정치권 등을 향해 줄을 대는 모습까지 보이는 등 과열 양상을 빚기도 했다.
윤 내정자가 행장직을 겸임할 경우 이 같은 왜곡된 인사 모습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고 계열사 전반의 안정도 조기에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내정자는 이와 별개로 내년 3월 주총까지 점진적으로 조직 전반에 대한 수술 방안을 짤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그동안 흐트러진 조직 및 영업망을 안정시키기 위해 오는 29일 은행과 카드 등 계열사들의 업무상황에 대해 조기에 보고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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