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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지상파 주요 3사 가운데 첫 가을 개편 테이프를 끊었다. SBS는 오는 10월 9일(토) 시행되는 이번 가을개편안을 22일 발표하면서 “시청자 선택권과 공익성을 강화하겠다”는 구호를 내세웠다. 그러나 일부 시사ㆍ경제 관련 프로그램이 축소되는 등 SBS의 구호가 자칫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우선 이번 SBS 개편에선 기존의 평일 오후 9시대 편성이 대대적으로 바뀐다. 8시 뉴스 이후 30분 단위로 기존에 편성됐던 일일드라마들이 KBSㆍMBC 뉴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체성을 세우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오후 9시대에는 기존의 일일극과 시트콤이 폐지되고 시사, 오락, 교양 등 매일 다른 한 시간짜리 프로그램이 배치된다. ‘뉴스추적’이 수요일 오후 11시에서 화요일 오후 8시55분으로 옮겨왔고 ‘세상에 이런 일이’ 역시 목요일 오후 8시 55분에 편성됐다. 연예정보 프로 ‘생방송 TV연예’는 수요일 오후 8시55분에 배치돼 같은 날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MBC ‘섹션TV 연예통신’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한편 금요일 오후 10시대에는 드라마 연속 편성으로 2시간 동안 드라마가 2회 연달아 방영된다. 하지만 SBS가 야심차게 내세운 공익성과는 걸맞지 않게, 일부 교양 프로그램은 축소되거나 소외된 시간대에 편성됐다. SBS의 유일한 경제 전문 프로그램인 ‘경제 인사이드’(금 오후 11시55분)는 기존 ‘경제, 아는 만큼 보인다’보다 1시간 밀린 시간대에 방영 시간마저 10분 줄었다. 또 토론 프로 ‘이것이 여론이다’(수 오후 11시5분) 역시 10분 줄어 MBC ‘100분 토론’보다는 30분이나 짧아 충분한 쟁점 토론이 이뤄질지 의문이다. 일부 한정된 톱스타에 의존하는 관행 역시 여전하다. 개그맨 신동엽은 시트콤 ‘혼자가 아니야’, ‘즐겨찾기’, ‘아이엠’ 등 무려 3개 프로그램에서 주인공 혹은 사회자를 맡았고, 개그맨 김용만 역시 ‘김국진 김용만의 코치’와 ‘즐겨찾기’ 등 두 프로그램에서 사회를 담당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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