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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CNN대담] "현재 환율 적정수준"
입력1998-11-24 00:00:00
수정
1998.11.24 00:00:00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3일 미국 CNN방송과의 회견에서 현재의 원·달러환율이 적정한 수준이며 연말까지 재벌의 구조 조정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金대통령은 이날 밤 11시부터 50분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된 CNN방송의 대담프로그램인 「Q&A 아시아」에 출연, 한국의 경제상황과 남북문제 등에 대해 이같은 견해를 자세히 밝혔다.
金대통령은 환율이 경제위기 이전으로 떨어질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1,200∼1,300원대인 현재의 환율수준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과거의 환율수준은 다소 과장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벌 개혁과 관련, 김대통령은 그동안 투명성 제고나 재무구조 개선 등 많은 성과를 이루었지만 기업들의 문어발식 확장은 여전하다면서 연말까지 구조 조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은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인들이 시청했으며 金대통령은 서울에 사는 외국인은 물론 미국, 중국, 독일, 태국 등지로부터 남북통일, 경제 개혁, 부정부패 척결 등 다양한 질문을 즉석에서 받아 답변했다.
金대통령은 한국의 물가수준이 비싼 것은 인건비 상승과 기업의 혁신 부족으로 원가 절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정부는 앞으로 고비용·저효율구조를 개선시켜 물가를 낮추는데 힘쓸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경제청문회 개최는 과거의 잘못된 원인을 규명하고 미래에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이날 한국 등 아시아국가가 그동안 민주주의를 제대로 안하는 바람에 시장경제가 자리잡지 못하고 정경유착이 성행했다면서 재임중 이같은 문제를 바로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金대통령은 북한을 개혁과 개방으로 이끄는 햇볕정책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하는 한편 북한의 핵시설에 대해 미국과 공동 대처키로 합의한 것은 북한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금강산 관광처럼 민간부문의 왕래와 접촉이 활발히 이루어질 경우 남북한이 안정과 화해를 달성할 수 있으며 냉전시대의 유산도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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