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주식시장 전망에 대한 증권사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경기 바닥 기대 등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지는 않겠지만 추가적인 상승폭에 대해서는 일치된 주장을 찾기 어렵다.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더라도 상승 탄력은 상당히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외국인의 매수세 지속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앞으로 시장 흐름을 주도할 종목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5월 코스피 예상 밴드, “1,230~1,460포인트”=국내 증권사들의 5월 주식시장 전망 등을 종합해 보면 일부 기업의 실적호전에 힘입어 경기 바닥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코스피지수는 1,200포인트 중반대에서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수 상단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이다. 대체로 27일 종가(1,339.83포인트)보다 약 4.5%가량 높은 1,400포인트 안팎을 5월 중 코스피 밴드 상단으로 설정했다. 5월 코스피 상단 예상치로 가장 높은 것은 동양종합금융증권의 1,460포인트였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5월 국내 증시는 최근 상승 국면에서 누적된 시장 피로도가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여지는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소비 경기 회복 조짐 등을 고려해볼 때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 급등 부담과 경기 바닥 논란 여전=현 상황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것은 단기적인 주가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다. 코스피는 지난 3월에 이어 이달에도 10% 이상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올 1ㆍ4분기 국내 기업들이 평균 이상의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지난해 4ㆍ4분기가 이익 저점’이라는 인식이 확산됐고 특히 전기ㆍ전자(IT) 업종의 글로벌 경쟁력이 확인됐다”면서도 “하지만 모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코스피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3배에 이르는 등 높아진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에는 힘에 부친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주식 시장 급등으로 무시됐던 경기 관련 지표들이 그리 밝지 않았다는 것도 경기 바닥에 대한 논란을 촉발시킬 수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두달 만에 36% 급등한 시점에서 발표된 올 1ㆍ4분기 국내 GDP(전분기 기준 0.1% 상승)는 ‘개선됐다’라기보다는 ‘정체된 것’이라고 해석하는 게 맞다”며 “기업 실적의 질적인 측면은 앞으로 주식 시장의 상승 속도에 고민을 던져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금융기관의 스트레스 테스트 최종 결과 ▦미국 자동차 업계 구조조정 유예기간 종료 ▦최근 들어 나타난 외국인의 ‘단타’ 매매 성향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것인가 여부도 불투명한 것으로 지적된다. ◇ ‘경기민감주’ 대 ‘경기방어주’=최근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된 경기민감주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냐, 아니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오른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느냐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하나대투증권은 “전략적으로 주도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바람직하다”며 IT와 자동차 등 경기소비재 섹터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반면 LIG투자증권은 “상대적으로 덜 오르고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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