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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엘스-필 미켈슨 타이틀 守城

어니 엘스(34ㆍ남아공)와 필 미켈슨(33ㆍ미국)이 나란히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세계랭킹 2, 3위를 달리고 있는 엘스와 미켈슨은 이번 주 각각 지난해 우승 대회인 유럽투어 하이네켄클래식과 미국 PGA투어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에 출전해 2연패에 도전한다. 먼저 엘스는 하와이, 아시아에서 다시 호주로 무대를 옮겨 오는 30일 로얄멜버른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하이네켄클래식(총상금 200만달러)에 모습을 드러낸다. 하와이에서 2개의 PGA투어 개막 대회를 싹쓸이하며 기세 좋게 시즌을 열었던 엘스는 지난 26일 끝난 유럽투어 칼텍스 싱가포르마스터스에서 중국의 장리안웨이에게 일격을 당해 3주 연속 우승의 꿈을 접었다. 때문에 유럽투어 출전권 유지는 물론 내심 미국과 유럽의 상금왕 동시 석권을 노리는 그로서는 이 대회 우승컵이 반드시 필요하다. 호주ㆍ뉴질랜드투어를 겸해 열리는 이 대회에는 지난해 끈질긴 추격을 벌였던 호주의 `백상어` 그렉 노먼을 비롯한 유럽과 호주의 강자들이 도전에 나서지만 정작 엘스의 타이틀 방어는 자신의 컨디션 회복에 달린 것으로 분석된다. 칼텍스마스터스 마지막 라운드에서 퍼트 수가 34개까지 치솟으며 우승컵을 헌납한 것도 피로 누적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졌기 때문이었다. 한편 이 대회에는 지난해 국내 LG패션오픈 우승을 차지했던 뉴질랜드 교포 이승용(20ㆍ에디 리)이 2년 연속으로 초청 출전해 관심을 모은다. `왼손 골퍼` 미켈슨은 미국 PGA투어 시즌 4번째 대회인 봅호프클래식(총상금 450만달러)에서 타이틀 방어와 올해 `마수걸이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5라운드(90홀) 경기로 펼쳐지는 이 대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퀸타의 PGA웨스트, 인디언웰스 등 4개 코스를 돌며 진행된다. 무릎 재활 훈련중인 타이거 우즈(미국)와 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는 불참하지만 지난해 상금랭킹 톱10 가운데 6명(톱30 가운데는 14명)이 출전해 불꽃 튀는 우승 다툼이 예상된다. 올 시즌 두 번째로 대회에 나서는 미켈슨은 지난 주 피닉스오픈 3, 4라운드에서 4언더파와 7언더파의 스코어를 내면서 공동9위를 차지, 빠른 적응을 보이고 있어 단연 우승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으로 투어 통산 20승째(현재 21승)를 채워 평생 투어카드를 획득한 만큼 인연도 각별하다. 자신의 시즌 개막전을 치르는 데이비드 듀발(미국)이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다. 듀발은 지난 99년 이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최소타 타이 기록인 59타를 때리며 역전우승을 차지했었다. 2001년 합계 36언더파 324타로 90홀 최다언더파 기록을 세운 조 듀란트(미국)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편 위성ㆍ케이블채널인 스카이KBS스포츠는 봅호프클래식 전 라운드를 30일부터 닷새동안 매일 오전8시에 녹화중계할 예정이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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