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이 하나은행이 제출한 금융지주회사 설립계획에 대해 예비인가함에 따라 ㈜하나금융지주 설립이 본격화한다. 하나금융그룹이 지주회사를 설립하면 우리ㆍ신한ㆍ한국금융지주에 이어 국내에서 금융지주회사로는 네번째다. 금융감독당국은 최근 외국계 금융기관에 대해서도 지주회사 설립을 허용했고, 이에 한국씨티은행이 지주회사 설립을 시사한바 있어, 바야흐로 국내 금융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대형화 및 겸업화 경쟁에 들어설 전망이다. 30일 금융감독위원회의 예비인가로 하나금융그룹은 본인가를 받기 위한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부터 은행에 ‘지주회사 설립 기획단’을 두고 지주사 설립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하나금융그룹이 금융감독당국의 본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임시주총, 임원 선임, 주식매수청구 등의 절차를 마무리 해야 한다. 이 같은 모든 절차를 마친 뒤 금감위가 본 인가를 내주면 오는 12월1일 ㈜하나금융지주로 공식 출범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주식이전 계획서에 따르면 자회사와 지주사간 주식교환비율은 ▦하나은행과 지주사가 1:1 ▦대투증권과 지주사 1:1.3566 ▦하나금융경영연구소와 지주사 1:0.0761 ▦하나아이앤에스와 지주사 1:0.4461로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주사 회장으로는 전 행장인 김승유 하나은행 이사회 의장이 내정되어 있다. 하나은행은 18일부터 27일부터는 주식매수청구에 들어간다. 기존 하나은행 주식을 하나금융지주 주식으로 재상장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반대하는 주주들로부터 주식을 사들이는 절차를 공개적으로 거치게 되는 것. 주당 매수청구가격은 2만9,066원으로 결정되어 있다. 하나은행은 주식매수청구 절차가 마무리되면 곧 바로 본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절차가 문제 없이 마무리되면 금감위는 11월 중으로 본인가를 내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본 인가 즉시 지주사 출범일을 12월1일로 맞추고 지주사 출범에 모든 그룹의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주회사 승격을 앞두고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지주 출범에 맞춰 은행지점에 하나증권 점포를 개설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국내최고 민간경영연구소로 성장하기 위해 외부전문인력 영입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가 설립이후 외환은행 인수 등 상위 금융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한 공격적인 전략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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