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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산업 갈수록 위축

국내 제약산업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전체 산업 대비 제약산업비중은 점점 줄고 있는 반면 수입 의약품은 폭발적인 증가 추세다. 매출규모나 투자비용은 선진국에 비해 10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의약분업 이후 국내 시장조차도 다국적 제약사에게 빠르게 잠식당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도 제약산업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제약산업 갈수록 위축=의약품 총 생산액은 9조여원(2002년 기준)으로 국 내총생산(GDP) 대비 1.54%다. 98년 이후 감소 추세. 수출은 98년 5억7,000만달러에서 6억5,000만달러(2000년), 7억2,000만달러(2002년) 등 소폭 증가한 반면 수입은 7억7,000만달러(98년), 13억5,000만달러(2000년), 21억8,000만달러(2002년) 등 급증하고 있다. 또 국내 1위인 동아제약의 매출액이 5,000억원 안팎인데 비해 일본의 다케 다(9조원), 미국 화이자(45조원), 영국 GSK(40조원) 등 선진국과의 차이가 심화되고 있고, 연구개발 투자비 역시 한국 2,389억원, 일본 7조원, 미국35조원 등 하늘과 땅 차이다. 특히 의약분업 이후 다국적 제약사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98년 10%대에서 지난해 40%대로 껑충 뛰는 등 ‘안방’에서 마저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풀어야 할 숙제 많아=이 같은 제약산업의 현주소는 여러가지 이유에서 비롯되고 있다. 우선 기업규모가 영세해 운신의 폭이 좁다. 연간 생산액이 1,000억원 이상 인 업체가 고작 십여 개로 이중 4,000억원 이상인 기업도 1개뿐이다. 매출대비 순이익률도 평균 6.77%여서 대규모 R&D 투자는 꿈도 못 꾼다. 당연히 신약개발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열악할 수 밖에 없다. 투명하지 못한 유통구조도 큰 걸림돌이다. 과당경쟁으로 가격질서가 문란해져 제 살 깎아먹기 일쑤며, 타사 제품 베끼기 등의 소량 다품종 생산에 따른 물류비 증가도 큰 부담거리다. 특히 2000년 의약분업 시행으로 의약품 사용량이 분업 전보다 10~20% 감소 한 점도 토종 업체가 고전하고 있는 주 요인이다. ◇정부 지원과 업계 노력 병행돼야=제약사의 체질개선과 정부의 지원이 동 시에 이루어질 때 제약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신석우 제약협회 전무는 “제약사도 일반 기업처럼 대표 브랜드를 가진 제 품을 육성해야 한다. 약가제도의 합리적 개선 등을 통해 수익 경영구조를개선하는 한편 신약개발 육성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제약업체끼리 손을 잡아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유통 거래 투명화에도 힘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도 제약산업을 신성장산업으로 지정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기술 이전, R&D 등에 대한 세액공제를 늘려주고 중장기적으로는 신약개발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전문 인력 양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다.(박구서 중외제약 상무) /홍준석기자js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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