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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산소발생기 국산화 성공

가정용 산소발생기 국산화 성공 12월 하순 어느 늦은 밤. 서강대 옆에 자리잡은 한 벤처기업. 10시가 넘도록 불은 꺼지지 않는다. 가정용 산소발생기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한 벤처다. 벤처기업이 늦은 밤까지 일하는게 뭐 새삼스러울게 있나 하지만 벤처열기가 한풀 꺽인 지금 옥시테크(대표 이태수)는 아직도 연구개발에 여념이 없다. 최근 시장에 내놓은 산소발생기의 인기가 겨울 한파를 녹일 정도지만 결코 방심하지 않는다. 얼마 전 부품업체가 공급한 컴프레서에 이상이 생겨 이를 점검하느라 정신이 없다. 내년에 선보일 의료용 산소발생기 상품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옥시테크를 이끄는 선봉장은 서강대 기계공학과 이태수 교수. 지난해 12월 자본금 3억 5,000만원으로 법인 설립해 현재 연구인원까지 포함 14명의 직원이 함께하고 있다. 전산설계가 전공인 그가 산소발생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건 우연한 계기를 통해서다.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던 형을 위해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산소발생기를 들여왔던 것. '호기심 반 연구심 반'으로 내부를 뜯어본 뒤 직접 제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연구프로젝트로 삼았다. 94년에 보건복지부 G7연구프로젝트로 선정돼 본격적으로 산소발생기 개발에 몰두한 것이 최근 성과의 첫 걸음이다. 그가 개발한 산소발생기는 압력순환 흡착방식으로 산소를 모으는게 핵심원리. 공기중에 산소와 질소가 2대 8로 섞여 있는데 이중 산소만 흡착제를 통해 분리시킨다. 이태수 사장은 "국내 시장은 미국, 일본 산소발생기 시장보다 짧게는 8년에서 길게는 13년이 뒤졌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이제 겨우 걸음마 시기인 국내 시장이 곧 활성화될 것이라는 게 그의 확신이다. 내년에는 가정용 산소발생기 국내 시장 규모가 최소 20만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그가 기대하는 옥시테크의 가정용산소발생기 내년 매출액은 30억원. 현재 개발이 다 끝나고 제품에 대한 최종 승인을 남겨둔 의료용 산소발생기는 내년에 400대 이상 팔 계획. 최근 선보인 '숲속의 아침'에 이어 헬스용 제품 등 다양한 응용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같은 길을 가도 항상 새로운 길로 간다"는 이태수 사장. "올해는 산소발생기라는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제품의 국산화에 성공하고 마케팅을 시작한 상황이지만 내년에는 국내 시장을 선도하며 선두주자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홍병문기자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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