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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만능통장 판매실적 '표정관리'

시중銀5곳 300만명 안팎 고객유치 불구<br>영업과열 따른 역풍 우려 대외홍보는 자제

은행권이 만능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 판매 실적을 놓고 표정관리에 나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ㆍ우리ㆍ하나ㆍ기업은행과 농협 등 5개 은행은 만능통장 출시 후 일주일도 안돼 총 300만명 안팎의 고객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영업과열에 따른 역풍을 맞을 수 있어 대외 홍보 등에 대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만능통장 판매를 통해 경쟁은행의 청약통장(청약예금ㆍ부금ㆍ저축) 고객을 끌어올 것을 기대했지만 기존의 청약통장 가입자가 만능통장으로 갈아타는 비율이 예상보다 높지 않았다”며 “반면에 영업경쟁 과열로 사고나 부작용이 일 수 있어 판매실적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한 관계자도 “가입행태를 보면 고객이 자신의 명의 이외에도 자녀나 배우자 등 가족 명의 통장 개설을 한꺼번에 위임 받아 통장을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판매목표량을 할당 받은 창구 직원들이 금융실명제 경계선상에서 아슬아슬하게 영업을 할 위험이 있어 내부 단속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만능통장 판매가 초기에 포화점에 이를 수 있다는 점도 은행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이유 가운데 하나다. 실제로 600만명선의 청약예금ㆍ저축ㆍ부금 가입자와 200만~300만명에 달하는 만능통장 신규 가입자를 합하면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가 1,000만명에 육박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분석되고 있다. 물론 미성년자의 신규 가입 수요를 고려하면 아직 시장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지만 그 팽창 속도가 초창기보다는 둔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중은행의 영업 부문 관계자는 “수백만명의 만능통장 가입자가 판매 개시 일주일도 안 돼 몰리면서 이후에 가입하는 고객은 불과 며칠 차이로 주택청약 당첨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핸디캡이 점점 부각될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되면 신규 가입자들의 열기도 식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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