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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정보유출 후유증에 시달리는 카드사들

'핵심 고객' 공공기관 마저 이탈 조짐

제휴카드 다른 업체로 변경… "제안서 보내달라" 잇단 요청

당장 실적 영향 미미하지만 장기적 수익성 악화 불가피


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여진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공공 연구소, 민간 기업 등 공공기관, 소형 법인들이 최근 카드 정보 유출의 대상 3사(KB국민·롯데·NH농협카드)로부터 속속 이탈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영업정지 후에도 발급이 가능하도록 했던 아이사랑카드, 국민연금증카드 등 공익 카드 이용자들 또한 경쟁 카드사로 발걸음을 옮기는 모양새여서 이들 카드사의 피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신한·우리·하나SK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에 따르면 공공 연구소와 민간 기업 등 100~200여명의 직원을 둔 기관 또는 소형 법인들이 제휴 관계에 있던 정보 유출 3사를 떠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카드사들은 일부 요청이 들어오는 업체들에 한해 필요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휴 카드를 발급하는데 정보 유출 건으로 해당 업체 구성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조직 자체에서 제휴 카드사를 변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정보 유출 3사의 카드와 제휴 관계에 있던 공공 연구소 내지 법인 일부가 다른 카드사들에 제휴 카드와 관련한 제안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제휴 카드 성격상 수익성이 높지 않고 이탈 조짐을 보이는 업체들의 규모가 크지 않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해당 카드는 한 번 발급받으면 오랜 기간 사용하는 충성도 있는 고객이 많아 이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카드 발급 권유, 여행 알선, 보험 대리 등 간접적인 마케팅을 하지 못하게 돼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갉아먹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유출 3사가 다음주부터 영업정지 돼도 △아이사랑카드 △군인 카드 △공무원연금 카드 △국민연금증카드 △복지재단 카드 등 공익 카드는 발급이 가능하도록 허용해줬는데 이 같은 '바우처 카드'가 대체 가능한 타 은행계 카드사로 이탈하는 조짐 또한 포착되고 있다.



최근 카드 재발급 및 해지 요청 건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정보 유출 카드 3사에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지난달 22일 3개 카드사의 카드 재발급 및 해지 요청 건수는 108만8,000건으로 정점을 찍었는데 1일 현재 1만6,000건으로 그 추이가 대폭 줄어든 모습이다.

은행계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아이사랑카드와 국민연금증카드 등 3~4가지 종류의 바우처 카드는 국민·농협카드 외에 다른 카드사에서 발급 가능해 최근 그 발급량이 늘고 있다"면서 "공익 카드 이용 고객들은 브랜드를 생각하고 발급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점을 비춰볼 때 동종업계로서 유출 3사가 이번 사건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방증이어서 안타까운 심정"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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