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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캐릭터 경쟁 불붙었다

S-OIL '구도일' SK 영웅스토리 등 인기 연예인 광고 벗고 친근함 어필<br>"재미있고 참신" 소비자 반응도 좋아



국내 정유업계에 '애니메이션 캐릭터 경쟁'이 불붙었다. 그동안 정유사의 광고가 주로 인기 연예인을 내세우거나 기업 이미지 홍보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통해 소비자와의 소통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OIL은 지난달 중순부터 애니메이션 캐릭터 '구도일(GooDoil)'을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그동안 김태희, 차승원, 유재석, 소녀시대의 윤아, 아이유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인기 연예인들을 고집해오던 S-OIL이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매우 파격적인 시도라는 평가다.

S-OIL이 올해 처음 만든 캐릭터 구도일은 '좋다'는 의미의 '굿(Good)'과 기름을 뜻하는 '오일(Oil)'의 합성어로 수년간 추구해온 브랜드 이미지인 '좋은 기름'을 상징한다. 특히 '좋은 기름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중동에서부터 사막과 바다를 건너 한국까지 온 12세 소년'이라는 스토리까지 덧입혀 재미를 더했다. 구도일은 지난 17일 제주에서 열린 KLPGA투어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도 필드 위를 종횡무진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민웅기 S-OIL 고객개발마케팅팀 차장은 "구도일 캐릭터를 선보인 지 한 달도 채 안 돼 캐릭터를 구매하고 싶다는 고객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앞으로 구도일은 단순한 캐릭터가 아닌 고객과 소통하는 새로운 채널이자 브랜드 자산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OIL은 구도일 캐릭터를 인형으로 제작해 일선 주유소에서 고객들에게 나눠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부터 4명의 영웅 캐릭터들을 내세운 애니메이션 광고를 시작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대한민국에 힘이 되고자 영웅들이 전세계 광구로 에너지를 찾아 나선다'는 스토리의 첫 번째 광고는 자원개발을 위해서라면 오지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는 SK이노베이션의 기업철학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소재로 한 두 번째 애니메이션 광고도 교차로 내보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이 같은 시도에 대해 소비자들은 재미있고 참신하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SK이노베이션'이라는 사명 때문에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지 쉽게 와닿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광고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이 어떤 기업인지 제대로 알게 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정유사들이 마치 고유가의 주범으로 내몰리면서 과거에 비해 브랜드 이미지가 많이 떨어졌던 게 사실"이라며 "친근한 이미지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내세운 광고를 통해 정유사의 긍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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