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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쌍둥이 자매, 끝내 못이룬 ‘홀로서기’

52시간 마라톤 수술 둘 다 숨져 싱가포르 의료진은 8일 세계 의학사상 유례가 없는 성인 샴 쌍둥이 분리를 마쳤으나 수술 후 1시간 30분 동안 쌍둥이 두명이 차례로 숨졌다고 래플스 병원측이 밝혔다. 병원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52시간에 걸친 마라톤 수술의 마지막 단계로 서로 엉킨 뇌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과다출혈이 발생했다”며 “의료진은 라단 비자니와 랄라 비자니 자매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병원측은 이에 앞서 이날 오후 2시40분(현지시간) 쌍둥이들의 머리를 분리하는데 성공했으나 쌍둥이 중 한명인 라단 비자니가 수술직후 사망했으며 남은 랄라 비자니도 중태라고 밝혔었다. 의료진은 24시간 이상의 추가수술을`께 숨을 거두었다. 29년간 머리가 붙은 채 살아온 샴쌍둥이 자매를 분리하는 이번 수술에는 28명의 의사와 100명의 보조인력 등 국제적 수술팀이 동원됐으며 싱가포르의 저명한 신경외과 전문의 케이스 고 박사가 집도했다. 지난 2001년 97시간의 수술끝에 네팔의 샴쌍둥이 아기 분리수술에 성공했던 고 박사는 수술 전 쌍둥이 자매 중 한 명이나 두 명 모두 숨질 수 있고 뇌사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었다. 샴쌍둥이 분리수술은 지난 1952년 처음 실시돼 여러차례 있었으나 모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했던 것으로 성인이 된 샴쌍둥이 분리수술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란 전역 비탄의 물결 싱가포르 대통령 조서 보내 샴 쌍둥이 자매 라단과 랄레 비자니가 수술중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8일 이들의 고국 이란 전역은 비탄에 잠겼다. 관영 TV방송이 두 자매의 사망 소식을 전하자 많은 국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충격 속에 울부짖었고 다른 이들도 직장이나 식당에서, 혹은 가정에서 눈물지었다. 라단과 랄레의 부모는 자매를 위해 기도해 준 국민들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 관영 라디오방송이 보도했으며 모하메드 알리 압타히 부통령은 “출생에서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두 자매의 29년 삶은 온 국민의 기억속에 새겨졌다”고 애도했다. S.R. 나탄 싱가포르 대통령은 모하메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쌍둥이 자매의 사망에 깊은 슬픔에 잠겼다”면서도 “그들은 분리수술이 매우 위험함을 알면서도 놀랍고도 불굴의 정신과 낙관적인 의지, 발랄함으로 이 도전에 맞섰다”고 애도했다. 한편 이란정부의 압둘라 라메잔다데 대변인은 “우리 모두는 수술이 성공하기를 희망해왔다”며 “이란국민과 정부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고 애도했다. 이란정부는 자매들의 수술비로 약 30만달러를 지불하겠다고 밝혔었다. 비자니 자매 누구인가 비자니 자매는 이란 남부 피루자바드에서 가난한 집안의 11남매중 쌍둥이로 태어났으나 의사들의 도움으로 테헤란에서 성장해 테헤란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랄라는 수술후 언론학을 공부하고 라단은 변호사로 일하고 싶어했다. 자매는 지난 96년에도 독일 의료진에게 분리수술을 요청했으나 공유혈관을분리하는 수술은 너무 위험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가 2001년에 케이스 고박사에게 다시 한번 수술을 요청해 수락을 받았다. 자매 중 상대적으로 좀더 건강하고 당찬 것으로 알려진 라단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수술에 대해 전혀 두려움이 없다”며 강한 집념을 보였고 랄라도 수술의 위험을 알지만 신이 우리를 도울 것으로 믿고 매일 체육관에서 운동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었다. <박찬일 대신증권 신설동지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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