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대한 기관 투자 활성화를 위해 장 시작 전 대량매매 거래시간이 30분 늘어난다. 반면 거래량이 적은 장 종료 이후 대량매매와 단일가매매 시간은 1시간 줄어드는 등 코스닥시장의 시간외거래 시간이 바뀐다.
29일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한 '코스닥 시간외시장 개선방안'에 따르면 한국거래소(KRX) 코스닥시장본부는 투자자의 매매거래 편의를 높이고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 발생을 줄이기 위해 시간외매매 시간을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개선안에 따르면 현행 장이 열리기 전 시간외 대량매매는 기존의 오전7시30분부터 8시30분에서 30분 늘어난 9시로 연장된다. 단 시간외거래 중 종가거래에는 현행대로 오전7시30분~8시30분이 적용된다.
반면 장 종료 이후 이뤄지는 대량매매와 단일가매매 시간은 1시간 단축된다. 이에 따라 대량매매와 단일가매매 거래가능 시간도 기존의 오후3시10분~6시, 오후3시30분~6시에서 각각 오후3시10분~5시, 오후3시30분~5시로 바뀐다. 하지만 가격변동이 없는 종가매매는 현행대로 오후3시10~30분까지 20분간만 적용된다.
이번 개선안은 기관과 외국인의 투자 편의성을 높여 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거래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한 매매는 장 시작 전 대량매매를 통해 이뤄지는데 현행 1시간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로 장 개시 전 대량매매를 통해 자사주를 처분하려다 못하고 장 종료 이후 시간외매매를 통해 처분한 사례는 지난해 3월 이후 6건이나 있었다. 지난 2008년 6억원에 불과했던 코스닥시장의 장 시작 전 대량매매가 올 상반기에는 57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도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높였다는 지적이다.
선정훈 한국증권학회 이사(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관과 외국인 그리고 자사주 취득을 원하는 개별기업은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시간외 대량매매를 선호하는데 매매시간이 늘어나면 참여가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코스닥의 지수 펀드 거래도 늘어날 수 있어 그동안 침체됐던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KRX 코스닥시장본부는 유가증권시장본부와의 합의, 투자자 의견수렴을 거쳐 조만간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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