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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골프선수들] 프로로 갈까, 아마추어에 남을까
입력1999-11-29 00:00:00
수정
1999.11.29 00:00:00
김진영 기자
프로대회에서 우승하거나 몇차례 상위권에 든 아마추어 골퍼들은 누구나 갈등을 겪는다. 프로로 전향하면 거액의 상금이 굴러 들어오기 때문.국내 골프계에도 올시즌들어 남자의 경우 2부 투어, 여자는 티칭프로제가 신설되면서 프로전향 연령이 낮아지고 있으며, 프로전향을 고려하는 10대 주니어 골퍼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프로인 그레그 노먼과 콜린 몽고메리를 제치고 아마추어로는 39년만에 호주오픈에서 우승해 파란을 일으킨 18세의 아마추어 아론 배들리도 대회 직후 주변의 프로전향 권유에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론 배들리의 아버지 론 배들리는 『프로로 데뷔했으면 11만5,000달러를 확보할 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을 하면 프로전향을 권유할 욕심이 생긴다. 그러나 앞으로 수십년이 남은 선수생활을 감안할 때 지금 프로로 전향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론 배들리가 아들의 프로전향을 거부한 것은 영국골퍼 저스틴 로즈가 서둘러 프로로 전향했다가 이후 성적부진으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7세로 브리티시오픈 4위에 올라 전세계 골프팬들의 주목을 받았던 로즈는 대회 직후 프로로 전향했으나 기대와 달리 20회 연속 컷 오프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로즈는 이후 자신감 상실 등으로 슬럼프에 빠져 고전하고 있다.
배들리는 『내가 로즈의 아버지라면 17살에 프로로 전향하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아론은 적어도 19세가 되는 내년 하반기에나 프로전향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들리가 이처럼 아들의 프로전향을 미루는 것은 「당장 주목받으며 화려하게 프로생활을 시작하는 것보다 수십년동안 계속될 프로생활을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어린 나이에 주목을 받으면 제 실력을 과대평가하게 되고 자칫 자만하기 쉬우며, 생각대로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로즈처럼 침몰하기 쉽다』며 이른나이에 프로전향을 고려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신중하라고 충고했다.
아론 배들리는 28일 호주 시드니에서 끝난 호주오픈에서 14언더파 274타로 그레그 노먼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 대회 최연소 우승했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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