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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이직 러시
입력2010-12-03 15:54:45
수정
2010.12.03 15:54:45
일부 운용사들 운용인력 교체공시 쏟아내
연말을 맞아 자산운용업계에서 펀드매니저들의 자리 이동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11월1일~12월3일) 펀드매니저 변경 공시건수는 318건에 달했다. 특히 펀드매니저 한 명이 여러 펀드를 동시에 운용한 운용사에서 변경 건수가 많았다.
이처럼 펀드매니저 변경 공시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연말을 맞아 일부 펀드매니저들이 퇴사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이 펀드 운용인력을 대거 교체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개별 펀드의 운용 인력을 가장 많이 교체한 자산운용사는 하나UBS자산운용으로 최근 한달 간 114건의 펀드매니저 교체 공시를 냈고 펀드수로는 57개에 달하는 펀드가 운용인력이 교체됐다. 이중 상당수의 펀드는 주식운용팀과 글로벌운용팀의 펀드매니저가 이직하면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운용팀에서는 하나UBS IT코리아 1 등을 운용하던 정준하 매니저와 하나UBS배당60 등을 운용하던 송인호 매니저, 글로벌운용팀에서는 하나UBS슈퍼차이나AShareETF 등을 운용하던 김대영 매니저가 퇴사하면서 운용인력이 대거 교체됐다.
신생 투자자문사 설립으로 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이 이직한 사례도 있었다. 채권운용본부장이었던 김형호씨가 채권 전문 자문사 설립을 선언하며 퇴사한 아이투신운용도 지난달 30일 아이프리미어채권혼합1, 아이채권 플러스알파1호[채권혼합], 아이고배당밸류 1호[채권혼합] 등 관련 펀드의 운용인력을 대거 교체했다. 이 기간 아이투신운용의 인력 교체 공시건수는 69건에 달했다.
팀별로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들의 경우 한 명의 매니저만 퇴사해도 변경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경우도 있었다. 이달 1일에만 30여건의 운용인력 변경 공시를 낸 유리자산운용은 “한 명의 매니저가 최근 퇴사했다”며 “다수의 매니저들이 공동으로 여러 개의 펀드를 운용하는 팀제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어 30여건에 달하는 변경 공시를 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들이 연말을 맞아 펀드 실적 점검에 나서면서 일부 매니저들이 퇴사한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보통 자산운용사들이 12월말일을 기점으로 펀드매니저들의 실적을 점검한다”며 “1년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매니저들이 연말 결산에 앞서 퇴사하거나 반대로 우수한 실적을 낸 매니저가 스카우트되는 경우가 꽤 있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펀드 매니저가 교체될 경우 운용철학이나 운용방식이 바뀌면서 수익률이 떨어지거나 매매회전율이 크게 늘어나면서 매매수수료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윤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운용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중소형사나 개인 역량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움직이는 운용사라면 매니저 교체 이후 펀드 수익률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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