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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사업구조 개편 의미와 전망

현대가 3일 발표한 자동차부문 사업구조 개편은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서 생존해야 한다는 현대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현대자동차와 현대정공 자동차부문을 합친 통합회사의 생산규모는 1백78만대이며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의 생산규모는 1백5만대. 현대의 자동차사업은 총 생산규모에서만도 2백83만대를 자랑하게 됐다. 외형만으로는 세계 자동차업계 10위안에 들 정도의 메머드 기업인 된 셈이다. 이날 발표된 개편방향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아시아자동차, 현대정공, 현대자동차써비스를 생산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하나로 연결해주는 강력한 통합시스템의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는 이미 기아인수를 계기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기업으로나뉘어 있는 자동차사업부문을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통합시스템이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를 갖추게 될 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그동안의 비효율적인 분업체제로서는 21세기 자동차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현대 경영진의 인식이었다. 이와관련 자동차업계는 현대가 세계적 자동차회사들의 디비전(사업부문) 개념을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제1의 자동차업체인 미국 제너럴 모터스(GM)가 각디비전들의 독립채산제를 허용하되 기술과 부품은 더욱 공용하는 체제로 경영체제를바꾸고 있다는 점도 현대의 이런 인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의 자동차부문은 각 계열사의 상호견제로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현대자동차가 레저용차량(RV) 전문생산을 표방한 현대정공때문에 지프형이나 미니밴 등을 생산하지 못했고 현대정공의 승용차형 자동차 생산계획도 항상 현대자동차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현대차의 국내판매체제가 경인지역은 현대자동차, 나머지역은 현대자동차써비스로 2원화돼 있는 것도 상호견제때문이라는 것이 자동차업계의 시각이다. 현대는 기아인수를 계기로 鄭夢九 회장 체제로 경영진을 개편, 책임경영을 강화해 이런 문제들을 보완하고 자동차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단계적인 조치를취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는 우선 판매망에 대한 정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는 당장 장기무이자 판매 등 수지악화의 원인이 되는 변칙 판매를 근절하고 수익위주의 판매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판매 차종의 다양화에 따른 판매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소형차, 중형차, 대형차별로 판매망을 별도로 운영할 가능성도 높다. 생산업체와판매업체를 통합함에 따라 차량 가격도 소폭 내릴 것으로 기대된다. 중복라인에 대한 정비도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력있는 모델을 다양하게 생산하되 자동차의 밑바닥인 플랫폼을 5-6개로 줄여 제품 개발비용 및 생산원가를 대폭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중복 인력에 대한 조정도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각종 지원부서와연구개발 인력의 중복 문제를 현대가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거리다. 중복 협력업체에대한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 현대는 아울러 기아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해외자동차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조속히 추진할 것으로 보이며 잉여 생산설비의 해외매각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내 자동차사업 구조조정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경영권 구도가 鄭夢九 회장 체제로 굳어진 만큼 현대는 이제 명실상부하게 세계 10대 자동차 메이커로 발돋움하기 위해 혼신을 다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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