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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표본채점 결과] 인문계 평균 4.8점 오를듯

5일 실시된 2004학년도 수능시험 응시자중 4만여명을 표본채점 한 결과, 지난해에 비해 인문계는 5점 정도 오르고 자연계와 예체능계는 약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6일 전체 수능응시자 67만4,154명 가운데 표본집단으로 선정된 3개 지구 50개 시험장 4만3,687명(6.5%)의 표본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표본채점 결과를 발표한 이종승 평가원장은 “표본채점은 수능성적의 전체 경향을 알려주고 수험생들에게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가늠케 하기 위한 것”이라며 “표본집단선정의 제약조건과 추정오차로 인해 최종 결과와 차이는 다소 있다”고 말했다. ◇표본채점 결과 분석=평가원이 발표한 분석결과에 따르면 표본집단 수험생의 5개영역 원 점수총점은 인문계가 지난해 보다 4.8점 상승했으며, 자연계는 0.7점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상위 50% 집단의 원 점수 총점은 인문계가 3.5점이 상승, 전체집단 보다 상승 폭이 작았고 자연계는 1.8점이 떨어져 전체집단 보다 하락 폭이 커 올 수능에서는 중하위권 보다 상위권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추정됐다. 인문계 성적이 오른 것은 인문계 수험생이 어려워하는 수리영역이 평이하게 출제됐고, 지난해 어려웠던 사회탐구영역이 쉬웠기 때문으로 풀이되며, 반면 자연계는 지난해 쉬웠던 과학탐구영역의 난이도가 높아진 것이 점수 하락 이유로 분석된다. 특히 각 영역마다 고 난이도 문제가 다수 포함돼 최상위권은 줄어드는 대신 중상위권은 늘 것으로 보이며, 일선학교에서는 대체로 고3수험생의 점수 하락을 점치는 반면 재수생은 상위권을 중심으로 점수 상승을 예상하고 있어 재수생 강세현상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학생들 “떨어졌다”=표본채점 결과가 오르거나 소폭 하락 했다는 소식에 일선고교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양천고 박철규 교사는 “자체 채점결과 점수가 하락했다”며 “하지만 올해도 재수생이 초 강세를 보여 평균점수를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선 고교에서는 수리영역은 평이해 만점자가 속출했으나 언어영역과 과학탐구영역에서 새로운 유형이 많아 예상 외로 틀린 문제가 많았던 것이 재학생 성적 저조의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서울 덕원여고 손창수 교사는 “정확하진 않지만 자연계 과학탐구와 언어영역이 어려워 자연계 학생들의 성적이 더 하락했다”며 “전체적으로 5점 정도 점수가 떨어졌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재수생은 느긋=학원가는 재수생들의 성적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모습으로 논술과 면접 준비에 들어갔다. 종로학원은 “재수생들은 지난해와 9월 모의고사에 비해 언어ㆍ수리ㆍ외국어영역에서 전반적으로 성적이 올라 과감하게 원하는 학과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일부 차이가 있겠지만 재수생들은 지난해 수능 보다 점수가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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