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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 종목 추격매수 신중을"

트라이 등 13개 종목 공시후 급등했지만<br>일부 거래정지 앞두고 매물 쏟아져 곤두박질


올 들어 액면분할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액면분할 공시와 함께 급등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종목들이 액면분할을 위한 거래정지를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로 폭락함에 따라 추격매수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액면분할을 결정한 기업(관리종목 및 액면분할 이후 합병ㆍ감자종목 제외)은 모두 13곳이다. 이 기업들은 유통물량을 늘려 거래를 활성화하고자 액면가를 절반 또는 심지어 25대1로까지 나누기로 결정했다. 액면분할을 공시한 기업들의 주가는 예외 없이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트라이는 공시일 이후 최대 132%까지 올랐으며 에스지글로벌(127%), 아남전자(120%), 성안(86%), 에서지위카스(83%), 대원전선(70%)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장 적게 오른 보령제약도 액면분할 이후 14%나 상승했다. 특히 액면분할 종목 분할비율이 클수록 주가 상승폭도 큰 것으로 나타냈다. 2대1로 분할된 한인제약과 보령제약이 각각 18%, 14%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10대1로 분할된 종목들은 모두 70% 이상 올랐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로 해당 주식의 가치가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자체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효과를 갖는다"며 "주식의 절대 가격이 낮아져 매수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지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액면분할 종목의 경우 액면가 전환을 위한 거래정지를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이 일제히 쏟아지며 주가가 다시 급락하고 있다. 트라이의 경우 액면분할 공시 이전 5,980원이었던 주가가 1만3,850원까지 급등한 뒤 거래정지일(30일)을 2주 앞두고 추락을 거듭하며 6,220원까지 떨어졌다. 고점에서 이 주식을 샀다면 투자금액이 반 토막으로 전락한 셈이다. 보령제약도 액면분할을 호재로 주가가 14% 오른 뒤 거래정지일까지 10%나 하락하며 제자리로 돌아갔고 에스지위카스도 고점 대비 9%나 떨어졌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액면분할 공시 이후 해당 종목을 매수할 경우 수익을 얻을 확률이 높지만 뒤늦게 추격 매수할 경우 상당한 손실을 부담할 것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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