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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당이 정부 주도해달라"

'당·정·청 TF' 구성키로… 정무수석 부활 건의도<br>■ 盧대통령·與 지도부 만찬

노무현(오른쪽)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만찬회동을 갖고 국정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노무현(오른쪽)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만찬회동을 갖고 국정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노무현(오른쪽)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만찬회동을 갖고 국정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당과 정부 관계에서 당정협의를 통해 당이 주도하는 관계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당이 정부를 주도할 수 있도록 정부는 당을 존중하고 당의 의견을 구해 행정을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가진 열린우리당 지도부 초청 만찬간담회에서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당ㆍ정ㆍ청 관계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만찬 후 브리핑을 통해 “당ㆍ청 간 인식의 차이가 있고 의사 소통 부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다”면서 “유재건 당의장이 제안한 ‘당청정 연구 TF’ 구성해 3자간의 바람직한 관계를 정립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만찬은 노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새해 국정운영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으나 개각파문으로 촉발된 당ㆍ청 간의 갈등을 풀고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번 회동으로 외견상 당ㆍ청 갈등은 수면아래로 가라앉겠지만 갈등의 불씨는 2ㆍ18 전당대회 경선을 통해 다시 점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지도부가 청와대와 직접 대립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일 경우 당내 계파 갈등과 더불어 내홍에 휩쓸릴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 역시 당ㆍ청 갈등을 봉합하려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유시민 의원 입각을 둘러싼 ‘차세대 지도자론’과 관련해 “차세대 지도자를 만들려고 한 것이 아니라 당의 공식 선거에서 선출된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한 것”이라며 “나름의 충정에서 했던 말인데 이것이 너무 과민하게 받아들여졌다”고 해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당 일각에서 청와대가 당을 부속물로 여기지 않느냐는 의견을 제기하는데 대해서도 “전혀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고, 그렇게 보이도록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당쪽에서는 당ㆍ청 관계에 관한 발언들이 쏟아졌으나 발언수위는 예상대로 일정한 수준을 넘지 않았다. 신기남 상임고문은 “당ㆍ정, 당ㆍ청은 공동 운명체다. 초ㆍ재선 의원들의 반발은 충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해 달라”면서 “청와대도 고유의 권한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ㆍ청 갈등 봉합에 애를 썼다. 당ㆍ청 소통을 위한 정무수석제의 부활도 언급됐다. 김근태 전 복지부 장관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유물로서 페지된 정무수석제를 당ㆍ청간 소통의 창구로 부활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유선호 의원도 “공식 채널 통한 안정적 소통 관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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