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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공사(KIC)의 운용자산이 내년 초에 1,000억달러(약 111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안홍철(사진) KIC 사장은 24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 연말과 내년 초에 기획재정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200억달러의 위탁기금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라며 "올해 수익률까지 합치면 현재 769억달러 수준인 KIC의 순자산 규모가 내년 초에는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안 사장은 이어 "대규모 거래에 참가하기 위해 앞으로 순자산 규모를 3,000억달러까지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KIC가 운용자산의 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규모의 경제' 효과를 노린 것이다. 안 사장은 "KIC의 운용자산 규모가 작아 대규모 투자 건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 국제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미미하다"며 "한국 경제의 국제적 위상에 맞춰 KIC를 글로벌 핵심 플레이어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 사장은 "KIC의 운용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6% 수준으로 아부다비투자청의 249%, 노르웨이투자관리청의 171%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다"고 말했다.
한편 KIC는 올 들어 8월 말까지 수익률 6.88%를 기록했다.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 투자에서 6.89%, 헤지펀드·사모주식·부동산 등 대체자산 투자에서 8.81%의 수익을 냈다. 지난 2008년부터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던 메릴린치 투자 수익률은 2012년부터 반등해 8월 말까지 2.94%의 수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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