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해운은 전날 보다 4.59%(650원) 내린 1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ㆍ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38억원으로 6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추세적인 이익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쏟아지면서 기관과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됐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글로벌 선사들의 공조체제 강화로 2ㆍ4분기에는 운임과 물동량이 증가했지만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7~8월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통 8월 이후 컨테이너 수요가 감소하는데다 세계 경기침체 여파로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할 가능성이 높다”며 “비수기로 접어드는 9월에도 선사들이 운임인상을 시도하겠지만 현 수준의 운임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역시 “성수기 할증료 부과로 3ㆍ4분기에도 전분기보다 약 10% 운임인상이 이어질 수 있지만 유럽노선의 물동량이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고 미주쪽 물동량 증가율도 둔화되고 있다”며 “기대이상의 운임 인상이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머스크를 포함한 대부분의 컨테이너선 선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아래 머무르고 있다”며 “한진해운의 2012년 PBR도 0.9배 수준으로 싸지 않은데다 점차 계절적 비수기로 접어드는 국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