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버스 수입금 증가로 'U턴'

갈수록 감소추세를 보여온 서울시내 버스와 지하철의 운송수입금이 지난 7월 시행된 대중교통체계 개편이후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운송수입금 증가는 이용객의 꾸준한 증가에 따른 것으로 그동안 만성적자에 허덕여온 지하철과 버스의 부실경영 상태가 회생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됐다. ◆운송수입금 증가로 선회 서울시가 19일 발표한 `대중교통체계 개편 성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지하철과 버스를 합친 대중교통 전체의 하루 평균 수입금은 65억4천100만원으로 작년 동기의 57억9천200만원에 비해 12.9% 증가했다. 교통수단별로는 마을버스와 지하철의 증가율이 26%와 21.4%로 높았고 일반 버스는 2.5%로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대중교통수입금의 작년 동월 대비 증가율 추이를 보면 7월 4.3%(2억4천300만원증가), 8월 9.8%(5억3천만원 증가), 9월 10.7%(5억8천600만원 증가), 10월 10.5%(6억2천600만원 증가), 11월 12.9%(7억5천만원 증가)로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교통수단별로는 일반 시내버스의 경우 대중교통체계 개편이 시행된 7월에는 9.9%(2억6천900만원 감소)나 줄었지만 이어 8월에는 -1.3%(3천300만원 감소), 9월에는-0.4%(900만원 감소)로 감소폭이 줄었고 10월에는 0.4%(1천만원 증가) 증가로 반전한데 이어 11월에는 2.5%(6천800만원)로 증가율이 확대됐다. 개편 이후 통행당 평균 요금은 교통카드 기준으로 지하철이 660원에서 781원으로 18.3%나 늘어난 반면 버스는 599원에서 552원으로 오히려 47원 줄었다. ◆이용객 늘어 수입금 증가 이처럼 대중교통수입금이 증가한 것은 이용객이 점차적으로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11월 하루 평균 대중교통 이용객은 1천19만3천명으로 작년 같은달의 951만6천명에 비해 7.1% 많아졌다. 지하철은 작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반면 버스(마을버스 포함)는 11.2%나 늘어 수입금 증가율과는 정반대로 이용객 증가율은 버스가 지하철을 앞섰다. 버스의 경우 올들어 1∼6월까지 작년 동기대비 이용객이 5% 감소했고 개편 시행월인 7월은 -6%로 감소폭이 확대됐지만 이후 8월 4.1% 증가로 반전해 9월 5.6%, 10월 6.7% 11월 11.2%로 이용객 증가율이 확대되고 있다. 대중교통 전체 증가율은 올들어 1∼6월 -2.1%, 7월 -2.3%로 감소세에서 8월 3.9%로 증가세로 반전, 9월 3.7%, 10월 4.4%, 11월 7.1% 증가율이 늘어났다. ◆대중교통 운영적자 감소 이용객 증가에 따른 수입금 증가로 인해 지하철과 버스의 운영적자 및 보조금지급 규모가 점차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시에 따르면 버스 업계 보조금은 2002년 788억원, 2003년은 973억원을 기록한데이어 올해 1천328억원, 내년에는 1천450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대비 보조금 증가율이 2003년 23.5%에서 올해는 36.5%로 늘어나지만내년에는 9.2%로 현격히 떨어지는 것이며 후년부터는 더욱 보조금 지급이 줄어들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지하철의 운영적자는 2002년 6천935억원, 2003년 6천23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올해는 5천659억원으로 크게 줄고 내년에는 4천301억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지하철과 버스를 합친 대중교통 전체 적자 규모는 2002년 7천723억원,2003년 7천203억원, 올해 6천987억원, 내년 5천751억원으로 갈수록 감소 추이를 보일 것으로 추산됐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버스와 지하철은 만성적자로 인해 서비스 개선이 어려웠고열악한 서비스로 인해 수입은 더욱 줄어드는 악순환 구조에 놓여있었다"며 "이번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인해 수입금이 늘어나면서 서비스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선순환구조로 선회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