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그룹의 유럽시장 공략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 연말 본격 가동될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과 함께 유럽지역의 양대 생산거점이 될 체코공장 설립과 관련한 협상을 마무리 짓고 조만간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아울러 준중형급 아반떼XD의 후속모델인 ‘FD(프로젝트명)’를 유럽공장에서 생산할 전략차종으로 정하고 유럽에서의 판매목표를 대폭 상향 조정하는 등 시장확대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26일 현대차그룹 및 외신 등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최근 체코 일간지인 프라보를 인용, “현대차가 이르면 27일 체코정부와 10억유로(12억1,000만달러) 규모의 유럽공장 관련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지난달 체코 산업부 장관이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에게 최종 제안서를 제출, 양측이 이를 토대로 세부적인 계약사항을 점검해 왔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체코 정부측과 일부 투자조건 등에 대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최종 계약날짜를 정하지 못했지만 이르면 다음달 초 늦어도 다음달 중순까지는 계약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차 체코공장 부지로는 동쪽 공업도시 오스트라바시에서 20여분 거리에 있는 노소비체로 사실상 결정된 상태이며,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올해부터 바로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08년부터 생산(연산 30만대 규모)에 들어가게 된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 유럽공장에서 생산할 전략차종으로 오는 4월 국내에서 출시되는 아반떼XD 후속모델(프로젝트명 HD)을 유럽시장에 맞게 변형한 ‘FD’로 정했다. 또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투싼’도 이 곳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시장은 북미시장과는 달리 중대형 보다는 실속 있는 중소형 차량에 대한 수요가 큰 곳이라는 점을 감안,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과 현대차 체코공장 등을 주요 거점으로 삼아 오는 2010년 유럽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를 지난해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난 110만대로 늘릴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35만7,000대, 기아차는 24만 여 대를 각각 팔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를 위해 외부 컨설팅을 통한 차별화 된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현지 딜러망 확충, 법인시장 공략 강화 등의 전략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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