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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선불카드' 이통시장 태풍의 눈
입력1999-01-27 00:00:00
수정
1999.01.27 00:00:00
이동통신 선불카드가 이동통신 구조조정의 큰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이동통신 선불카드가 선불 이동전화 시장을 폭발적으로 키울 가능성이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선불카드는 공중전화나 국제전화 선불카드처럼 일정금액의 카드를 미리 사서 이동전화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10초당 통화요금은 일반가입자에 비해 비싸지만(47~65원) 기본료(1만5,000~1만8,000)와 분기당 3,000원의 전파사용료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더구나 카드요금만큼 다 사용하고도 전화는 계속 받을 수 있다.
이같은 기능의 이동 선불카드는 SK텔레콤(011)·한국통신프리텔(016)·LG텔레콤(019) 등이 판매하고 있고, 신세기통신(017)과 한솔PCS(018) 등은 시스템을 갖추고 출시시시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
판매실적을 보면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한 SK텔레콤이 1만8,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고, 7월부터 발매에 나선 한통프리텔과 LG텔레콤이 각각 2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아직 미미한 수준.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이동 선불카드 판매에 나서지않는 것은 요금이 싸 매출이 줄기 때문이다. 따라서 판촉용이나 해지고객을 붙들어 두기 위한 수단정도로만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업체들이 선불카드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가입자들이 선불카드로 대량 이탈할까봐서다.
그렇지만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께 더이상 신규가입자가 늘어나지 않는 포화점에 도달하면 선불카드 영업에 열을 올릴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이동전화 5개사는 누가 먼저「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에 나서는지 서로 눈치만 살피고 있는 형국이다.
이동 선불카드의 변수 중 주목해야할 것은 별정통신사업자들. 130여개나 우후죽순격으로 설립된 이들은 현재 주로 국제전화 정산료 차이를 토대로 국제전화시장에만 목을 메고 있다. 그러나 한국통신·데이콤·온세통신 등 기간통신사업자들은 최근 착발신 비율이 비슷한 국가와 무정산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이렇게 되면 별정통신사업자들이 발붙일 여지가 사라지게 된다. 당연히 이들 중 기술력과 영업력을 갖춘 일부 업체들은 무선시장의 재판매에 주력하게 될 것이다.
별정통신업체들은 이동전화 업체들에게 한꺼번에 수십만분(分)의 시간을 도매로 매입, 자체 선불카드를 발행해 영업을 하는 형태가 된다. 이같은 영업형태는 영업인력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이동전화 업체와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선불 이동전화 시장을 폭발적으로 키우게 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이 되면 현재 이동전화업체들이 내세우는 가입자 600만명, 200만명이라는 숫자는 더이상 의미가 없어진다.
따라서 누가 어떤 별정통신사업자와 제휴를 맺느냐가 사활을 좌우할 수도 있다. 이동전화 선불카드를 이동전화 업체들의 구조조정의 변수로 보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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