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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ㆍ소비자 ‘윈윈’ 효과 선호
입력2003-12-10 00:00:00
수정
2003.12.10 00:00:00
신경립 기자
콩나물 한 봉지, 돼지고기 한 근을 사는데도 `이름값`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이름의 대형 식품업체들이 채소와 고기, 계란, 곡류 등 1차 농ㆍ축산물 시장으로 속속 뛰어들면서 농ㆍ축산물에도 `브랜드`시대가 열리고 있다.
업체 입장에선 현재까지 거의 유일하게 브랜드화가 이뤄지지 않은 거대 시장을 개척할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문제 발생시 책임을 명확히 물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안심하고 사 먹을 수 있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비싸더라도 질 좋고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와 무한대에 가까운 시장 진출 기회를 갖게 되는 대기업, 안정된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1차 생산자 모두에게 윈-윈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화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품목은 돼지고기. 포장육 형태로 판매되는 브랜드 돈육 시장에서는 대상 계열사인 대상농장의 `하이포크`가 20~3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롯데햄우유의 `후레쉬 포크`, 농협 목우촌 의 `프로포크`, CJ푸드시스템의 `정품진`등도 대표적인 돈육 브랜드. 이들 브랜드 돈육은 킬로당 1만~1만1,000 수준으로 냉동육보다 50% 가량 비싼 가격이지만 소비자들의 입맛 고급화와 함께 날로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요즘은 삼겹살 집에서도 냉동육을 보기 힘들어졌다”며 “브랜드육 제품 매출이 지난해 800억원에서 올해는 1,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계란 시장 역시 대기업 브랜드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 1조원에 육박하는 전체 계란시장 가운데 브랜드 계란이 차지하는 비중은 1,000억원 선. 업계에 따르면 이 가운데 풀무원의 `자연란`이 150억원, CJ의 `알짜란`이 120억원으로 각각 1, 2위를 차지한다. 올 초에는 삼호물산이 계란 시장에 진입했고, 최근 오뚜기도 `3040란`이라는 브랜드로 도전장을 내민 상태. CJ가 정상 차지를 위해 최근 제품 리뉴얼을 단행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키우기`에 나설 계획인데다, 내년 초에는 또다른 대기업이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어, 계란시장이 대기업들의 때아닌 각축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소류의 브랜드에 앞장서는 것은 단연 풀무원. 풀무원은 콩나물로 연매출 200억원 가량을 올리며 포장제품 가운데 70~80%를 차지하며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고, 올해는 대기업으로 처음으로 버섯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 밖에 해태제과가 얼마 전 브랜드 쌀 시장에 진출하는 등 농산물 브랜드가 대기업의 새로운 자산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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