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1년에 단 하루,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는 크리스마스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은 역시 장난감일텐데요. 올해 대박이 난 장난감 덕분에 대형 유통업체들이 모처럼 미소를 짓고 있다고 합니다. 정훈규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오늘 밤부터 크리스마스인 내일 새벽까지 아이들을 위한 산타클로스의 선물 배달이 시작됩니다.
전 세계 14세까지의 어린이 인구는 18억5,000만명으로 추산됩니다. 18억5,000만개의 선물이 필요한 셈이고 선물 한 개당 가격을 8만원으로 가정하면 비용은 무려 148조원에 달합니다.
불경기로 지갑은 얇아 졌지만 산타를 대신해야 하는 부모들은 올해도 아이들 장난감에는 지출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산타의 구매가 시작되는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지난 18일부터 일제히 크리스마스 완구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완구업계의 허니버터칩’이라 불리는 티라노킹은 극심한 품귀 현상에 부모들이 새벽부터 대형마트 앞에서 번호표를 받고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구매 수량을 1인당 1개로 제한했지만 이마트 총 6,000개, 롯데마트 3만여개의 다이노포스 시리즈 물량이 이날 오전부터 모두 완판됐습니다.
“고객 수요가 빗발치자 각 대형마트가 물량을 확보해 어제부터 다시 판매해 나섰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마트 전국 점포가 준비한 티라노킹 4,000개가 보시는 것처럼 판매 동시에 완판됐습니다.”
롯데마트도 티라노킹 5,000개를 포함해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시리즈 1만여개 물량을 쏟아 냈지만 순식간에 동났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은 물론 올 한해 동안 완구제품은 두자릿수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불황을 겪고 있는 유통업체들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왔습니다. 실제로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한 대형마트의 전체매출은 지난해보다 2.8% 줄었지만 인형류의 여아용 완구 매출은 10.3%, 로봇류의 남아용 완구 매출은 17.7% 늘었습니다. 특히 남자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로봇 장난감 매출은 26.3%나 늘었습니다.
극심한 소비 위축 탓에 날씨 만큼 혹독한 한 해를 보낸 유통업계가 장난감 대박에 모처럼 떠들썩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촬영 장태훈 / 영상편집 김지현]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