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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장에 듣는다] 양규환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입력2003-07-09 00:00:00
수정
2003.07.09 00:00:00
조충제 기자
“우리의 생명공학 수준은 세계 14위 정도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국가적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여 대응하지 않으면 3류 국가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양규환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은 “우리가 살고, 먹고, 생활하는 기본적인 문제들과 직접 관련이 있는, 다시 말해 우리의 생존과 직결되는 기술이 바로 생명공학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연히 산업적 파급효과가 매우 커 세계 거의 모든 나라들이 기술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어 상당히 뒤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를 때”라며 “연구원이 선봉장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실제로 연구원은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 `자생식물이용기술개발사업단, `미생물유전체활용개발사업단`등 3개의 대형 프론티어사업단을 주관하고 있다. 여기에는 국내 거의 모든 대학, 기업, 연구소가 참여하고 있다. 박사급 연구원 250명을 포함 총 330여명의 연구원이 포진하고 있다.
`분자표적연구개발사업`은 양 원장이 취임한 지난해 5월 이후 새롭게 시작된 사업이다.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신약 후보물질들을 효과적으로 찾아내고 신약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검증하는 사업이다.
양 원장은 “제2, 제3의 `펙티브`를 만들어 내는 사업이라고 이해하면 된다”며 “이를 위해 최근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융합바이오기술과 시스템바이오기술 기반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원장이 올해 들어서 특히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연구성과의 확산이다. 지난 99년 바이오벤처센터를 설치하는 등 연구성과 확산시스템을 가장 먼저 도입했지만 이제는 보다 시스템화된 실천계획이 필요하다는 것. `1벤처 1연구실`제도가 대표적인 사례. 연구원 내 1개 실험실과 1개 벤처를 1대1로 연결해 국내 바이오 벤처들이 직면하고 있는 애로기술을 해결해 주는 제도다.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바이오벤처스쿨`도 비슷한 사업중 하나. 바이오벤처들에게 제품개발에서부터 시장진입, 해외진출, 특허전략, 투자유치를 지원해 주고 있다.
양 원장은 “참여정부의 지방과학기술진흥정책에 따라 부산, 충북, 제주 등에 분원설치를 추진하는 등 국내 바이오산업의 비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출연연구기관의 통폐합설이 다시 나돌고 있는데 자칫 연구현장이 다시 소용돌이에 휘말릴까 우려된다”고 했다.
양 원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출신으로 국립독성연구소장, 식품의약품안전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조충제기자 c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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