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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불량자
입력2003-09-22 00:00:00
수정
2003.09.22 00:00:00
한동수 기자
■신용불량자 장경기 지음/그림과 책 펴냄
“누이야/ 지금도 들리니, 저 무서운 발자국 소리/ 우리의 흡혈 빨아 먹으며.......저벅저벅 우리를 짓밟으러 오는/ 싸늘한 발자국 소리...... 이 땅에 우리 계급은/ 신용불량자, 이 시대의 노예여...(후략)....”
가히 `빚 공화국`시대를 맞고 있다. 카드 빚 등으로 금융권에서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힌 사람수가 320만명, 그 가족들까지 합치면 1,000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 책은 시의 형태를 빌어 신용불량자들의 지치고 고단한 삶을 위로하는 위로문이자 공공연히 `사채놀이`를 통해 힘없는 개인들을 빚더미 속으로 끌어 들이고 있는 대기업들의 횡포를 비판한 고발장이다. 신용의 덫에 걸려 헤어날 길 없는 빚의 족쇄 속에서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고 마는 가난의 사람들의 처절한 한의 노래이자 그들에게 반드시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힘과 용기를 불어 넣고자 하는 희망의 노래이기도 하다. 저자가 직접 그린 유령처럼 형해화한 20여점의 인간 군상의 삽화도 신용불량자들의 처절한 현실을 가슴으로 웅변하고 있다.
저자는 신용자본주의 속에서 `신노예계급`으로 전락하고 있는 신용불량자들도 최소한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96년부터 신예술 장르인 `멀티포엠`운동을 벌이고 있는 저자는 비디오 테잎, CD-롬, 음반, 에니메이션 등 다양한 미디어들을 통해 사회성 짙은 시들을 발표하고 있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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