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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기자간담회] 재계 DJ강경발언에 초긴장
입력1999-04-14 00:00:00
수정
1999.04.14 00:00:00
손동영 기자
5대 재벌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강경발언으로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특히 오는 22일로 예정됐던 청와대 정·재계 간담회가 돌연 연기된 이유를 궁금해했던 재계는 金대통령이 『눈에 보이는 성과없이 만나기만 하면 의미가 없기때문에 국민앞에 내세울 성과를 만들어 만나기 위해 당초 22일로 예정됐던 것을 연기했다』고 그 이유를 분명히 하자 무척 놀라는 모습이다. 기업구조조정, 특히 5대 그룹의 구조조정에 대한 金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새삼 확인된 셈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손병두(孫炳斗)부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 『한화와 대림간 유화부문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을 계기로 그동안 자율 구조조정에 착수하지 못했던 업종에도 빅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며 재계가 구조조정에 소극적이라는 외부의 비판적 시선을 잠재우기 위해 애썼다. 『해당 기업간 희망에 의해 자율적으로 이뤄진 획기적인 일』이라며 「자율」의 의미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재계의 자율에만 맡기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확인된 이상 재계는 반도체 빅딜 등 현안을 하루빨리 해결해야 하는 상황임을 절감하고 있다.
무엇보다 오는 26일 열릴 정·재계 간담회전까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현대와 LG는 26일까지 어떻게든 반도체 빅딜을 타결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다. 金대통령이 「성과없이 만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쐐기를 박음에 따라 26일이전에는 어떤 형식으로든 반도체 빅딜 타결의 실마리를 보여야 할 실정이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원이 최근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을 갑자기 들고나온 것처럼 현대와 LG의 반도체빅딜을 간접적으로 압박하는 움직임이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보고있다. 석유화학 등 나머지 분야의 빅딜에 대해서도 좀 더 시기를 앞당기도록 촉구할 가능성도 높다.
5대그룹 계열사를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아무리 기업을 살리는 워크아웃이라지만 경영권 박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재계가 가장 걱정하는 대목이다. 金대통령의 발언이 막연한 엄포는 아닐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적어도 시범케이스로 걸려들지 않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손동영 기자SO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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